[나무는 변신쟁이]-일년내내 다른 옷, 일년내내 같은 옷

시리즈 과학 그림동화 25 | 글, 그림 나가사와 마사코 | 옮김 권남희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4월 29일 | 정가 12,000원

늘 그렇듯 옆으로 책을 펼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책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위로 펼치는 책을 보며 새삼 신선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 작은 변화가 어린이들에게는 생각의 변화를 줄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 작은 구성의 변화이지만, 크게 느껴졌습니다.
<<나무는 변신쟁이>>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듭니다. 나무는 계절에 따라 늘 새로운 옷을 갈아입으며, 계절의 변화를 우리에게 빠르게 알려주고 있지요. 이런 자연의 신비로움이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위로 넘기는 제본은 나무의 멋스러움을 담뿍 담아내고 있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모습이 나무의 멋스러움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네요.

따뜻한 봄날, 작은 나무는 큰 나무의 조그마한 나뭇잎을 바라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나무잎이 조그마하네요.”
“으응, 그렇지. 아직은 작단다.”

따뜻한 날이 계속되자, 할아버지의 나뭇잎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작은 나무의 나뭇잎은 그대로입니다. 

여름이 되자 큰 나무의 잎은 더욱 풍성해졌어요. 하늘에서 바라보는 큰 나무와 작은 나무의 초록잎이 싱그럽게 반짝반짝 빛납니다.
그런데 작은 나무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네요.

가을이 되자, 할아버지 나무의 나뭇잎 색이 달라졌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가을이 되어 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데, 작은 나무는 봄, 여름, 가을이 되어도 변화가 없습니다. 작은 나무는 노랗게 물들여진 할아버지 나무가 부럽습니다.

“와, 예쁘다! 나도 노랗게 물들고 싶어!.”

바람이 불고 추운 겨울이 되자 할아버지의 나뭇잎은 거의 떨어지고 없습니다. 

“바람에 거의 떨어졌단다. 우리 꼬마의 잎은 언제나 푸릇푸릇 건강해 보이는구나.”

앗..그런데 작은 나무도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어요. 과연 하얗게 맺어져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자 작은 나무는 예쁜 꽃을 한 아름 피웠습니다. 봄,여름,가을을 지내도록 변화가 없던 작은 나무가 너무도 예뻐졌습니다. 작은 나무는 겨울에 빨간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봄,여름,가을을 지내왔던 거예요. 이제 할아버지 나무는 긴 겨울동안 잠을 잘 거예요. 봄에 또 새로운 나뭇잎을 피워야하니까요.
큰 나무, 작은 나무 모두 아름답고 신비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나뭇잎을 자라게 하고 변화시키는 큰 나무는 일년동안 잎을 피우고 지는 낙엽수이고, 계절의 변화없이 늘 푸르른 잎을 가지고 있는 나무를 상록수라고 합니다.
두 나무가 함께 사계절을 보내는 과정이 예쁜 삽화로 잘 묘사되고 있는데, 같은 나무이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방법으로 생명을 꽃피우는고 있음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집니다. 정말 아름다운 자연의 생명력이지요.

과학 그림동화 <<나무는 변신쟁이>>는 예쁜 삽화와 이야기를 통해서 일년동안 변화하는 나무의 모습을 관찰하고, 서로 다른 나무의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는 나무의 변화 역시 또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각도 변화가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는 것, 책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위로 펼쳐볼 수 있게하는 작은 변화를 주는 것 등의 작은 변화가 큰 생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모습이 보이니까 말이죠. 과학은 이렇게 작은 관찰 속에서 시작됩니다. <<나무는 변신쟁이>>는 이렇게 나무의 차이, 각도의 차이, 그리고 구성의 차이를 통해서 자연과 과학이 주는 새로움을 느끼도록 이끌어줍니다.

(사진출처: ’나무는 변신쟁이’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