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요정의 특별한 수업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월 31일 | 정가 9,500원

독일 최고의 작가이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판타지 작가, 코넬리아 풍케의 그림책.  오스트리아 아동 및 청소년 도서 일러스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지빌레 하인의 그림은 이야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져있어요.  둥글둥글한 선과 부드러운 색채로 가득한 그림 속에 활자를 오려 붙인 콜라주 기법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교모하게 넘나드는 판타지 세계를 자연스럽게 보여주지요. 이렇게 멋진 책이 <행복요정의 특별한 수업>이예요.

 

이 세상에는 행복요정이 3,333명이나 있어요. 피스타치오는 그 중에서 가장 멋진 요정이예요.  피스차치아는 다른요정 23명과 함께 어느 교회의 다락방 마루 밑에 살고 있어요. 요정나라에서는 가장 뚱뚱한 뚱보 요정이 대장이예요. 어느날 대장 요정 투스넬다가 피스타치아를 불렀지요. 이 아이는 루카스 베젠바인이예요. 여섯 살이지요. 루카스는 뭐가 못마땅한지 늘 부루퉁한 얼굴을 하고 있어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는 거예요. 정말 큰일이에요. 당장 보충 수업을 몇 시간 해 줘야겠어요. 하고 임무를 맡겼지요.  먼저 피스타치아는 루카스의 손을 잡고 부웅 날아 찬바람이 쌩쌩 부는 지붕 위에 살짝 앉혀 놓았다가 방으로 돌아와요. 지붕 위에서 벌벌 떨다가 침대로 돌아온 루카스는 비로소 이불의 포근함과 따뜻함을 느끼게 되지요.  행복 요정은 따스한 코코아를 비롯한 마실 것을 잠시 거두어 갔다가 돌려줌으로써 매일 아침 마시는 코코아 한 잔의 달콤함을 전하고, 온통 회색빛으로 가득한 세상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반짝이는 온갖 색깔들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줘요. 이렇게 피스타치아의 특별한 수업을 받은 루카스는 “행복은 달콤하고, 신나고, 따뜻하고, 포근하고, 빨갛고, 파랗고, 깃털처럼 가벼워요!” 라고 행복을 알게되요.

 

달콤하고 따뜻한 코코아같은 행복을 알아버린 루카스에게 피스타치아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루카스의 입가에는 밝은 미소가 오래 오래 머룰렀지요. 루카스는 마치 요정 가루가 발가락을 간질간질 간질이는 느낌이 들었다잖아요.  굉장히 재미있어요. 보통의 우리가 알고 있는 요정과 피스타치아는 달라요.  뚱뚱하고 성격도 상냥하지 않아요. 소원도 들어주지 않고요.  그대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 행복을 가르쳐 주겠다고 다짜고짜 달려들어요.  이 멋진 책을 쓴 작가는 <잉크하트>의 작가인 코넬리아 풍케예요. 코넬리아 풍케는 어린 친구 들은 모르지만, 독일에서 굉장히 유명한 판타지 작가예요. <해리포터>시리즈만큼 많이 읽히는 책이거든요.  그리고 콜라주 기법으로 되어 있는 그림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코코아 잔이나 강아지보다도 작은 왜소한 루카스의 모습. 행복요정을 따라다니는 고양이와 양의 모습. 지붕위에서 루카스를 감싸고 있는 피스타치아의 머리는 라푼젤이 생각날 정도로 길어요.

 

행복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참 추상적인 단어 중 하나가 행복일 꺼예요. 그런데 책 표지에서 말하는 것 처럼 이 책을 펼치는 순간 행복의 비밀이 밝혀지네요.  행복을 잃어버린 불평쟁이들을 찾아다니는 행복요정을 만나는 순간 말이예요. 아~ 오늘은 참 행복해요.  사랑하는 아이와 <행복요정의 특별한수업>을 받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