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독특한 책의 크기에 놀랐다.
보통은 옆으로 넘기는 책이
대다수인데..
이책은 위로 넘긴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간다.
노랑과 검정.
이건 뭘 나타낼까?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얼른 책을 펼쳤다.
딸깍 하고 불이
켜지고…
뒤죽박죽 우리네 주변에 있는 창고다.
이것저것 별것별것이
다 들어있는 창고.
그렇지만. 이런곳이 더 재미있는 것들은 많다.
우리는 경험으로 그것을 안다.
책속의 아이도 아는것이다.
이런곳에서 더 재미난 일이 일어난다는것을…
이책은 참 매력적인 책이다. 글자가 없어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다는것을 알려준다.
만약에 이책에 글자가 있었다면 이런 재미를 주었을까?
아마도 작가가 의도한
뜻만 따라갔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글자가 없으므로 인해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어른들에게 이책을 보여주면
아마도 이야기가 거의 일맥상통할것이다.
눈에 보이는것만 가지고 이야기를 할것인데…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림속에서 다른것을 찾아내고 이야기를 다시 만든다.
그 이야기속에는 자기자신도
들어간다.
나는 책 밖에 있지만. 아이는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도 아이와 같이 그림자놀이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무서운 여우를 물리치고
악어를 헤치우는 용사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한바탕 놀고 있는데 책속 아이가 사라진다.
그럼 모든게 끝인가?
하는데…
빛뒤에 숨어있던 그림자들이다시 살아서 움직인다…
아이들은 뭘 상상할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내가
들어가지 않는 이상은 늘 그림자들이 움직인다고 한다.
그러다가 내가 들어가면 그림자들은 꼼짝도 안한다고…
아이들의 조잘조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소가 퍼진다.
이런저런 아이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이야기가 정해지지 않은 책속에 더 푹푹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