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 많은 요즘. 이 책은 아이들의 일상 생활을 다뤄서 아이가 그림에 쏙 빠져서
읽더라구요. 우리 아이도 비 오는 날 장화신고 물을 탐방거리며 노는데 엄마인 저의 기우
때문에 비 오는 날을 더 만끽하지 못했던 아이가 이 책을 보고는 주인공들을 부러워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정원에서 놀고있는데 비구름이 몰려 옵니다.
아이들은 우비로 갈아입고 우산을 쓰고 동네로 놀러 나갑니다.
이 책은 글이 없이 그림으로만 되어있는데 많은 장면을 마치 말하고 있는 것처럼
순서대로 담아두고 있어요. 하지만 글보다 더 많은 볼꺼리와 상상을 제공하더라구요.
거미줄에 맺힌 물방울, 비가 내려서 고인 빗물로 놀기 등 비 오면 관찰할 수 있거나
놀거리를 보고 아이가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비바람에 우산이 날라가기도 하고, 주인공 아이들의 시선을 따라 비오는 날 마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되는데 마치 우리가 그 뒤를 따라가는 것 처럼 느껴졌어요..
그렇게 한참을 놀도 들어와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니 엄마가 따뜻한 코코아와
쿠키를 주고 대화하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실내에서 블럭쌓기 등
놀이를 하고, TV도 보는 등 보다가 잠 잘 시간이 되네요.
아이들은 낮에 빗속에서 놀았던 것이 아쉬워서 일까요? 밤에 비오는 풍경이 좋아서
일까요? 자기 전에 창밖을 바라봅니다. 밤새 비는 더 내렸지만 아침이 되니
해가 떴네요. 아이들은 비오는 어제 보다 더 즐거운 하루를 보낼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저 어릴 적이 생각 나더라구요. 저는 비맞고 놀면서 컸는데
지금은 공기도 오염되해서 아이에게 비를 그냥 맞고 놀게 되지고 않고, 감기도
걸릴까 염려 되기도 하구요. 저는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비를 맞고 깔깔거리며
놀았던 즐거운 추억을 제 아이에게는 아이를 위한 다는 이유로 한 번도 제공해 주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단 하루라도 아이가 빗속에서 자유롭게 놀도록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숨은그림책 처럼 비 오는 날의 재미를 찾아보게끔
하는 책. 글이 많은 책 보다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책이어서 아이와 함께 어떤
상황일까 이야기도 만들어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갖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