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수학동시

시리즈 동시야 놀자 11 | 함기석 | 그림 송희진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5월 13일 | 정가 10,000원

“수학”이라는 말만 들으면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굳이 어릴 적 공부하던 때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제 내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생각하면 어려운 수식은 커녕 숫자 세는 것부터 가르치기도 쉽지가 않아요. 아이가 어릴 때에 아이를 붙잡고 하나, 둘, 셋..하고 알려줘봤자 아이들은 잘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아이와 함께 길을 돌아다닐 때에나 계단을 올라갈 때, 횡단보도를 건널 때 게임 식으로 하나, 둘, 셋 혹은 일, 이, 삼..하고 붙여주는 거죠. 그러면 아이들은 마치 무슨 장난인 것처럼 스스로 따라하려고 해요. 그리고 그렇게 몸으로 배운 지식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죠. 그런데 이젠 아이가 좀 컸다고 그 진리를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숫자 벌레>>는 동시집입니다. 숫자와 더불어 도형 이름, 수학식에 사용되는 기호 이름과 수학에서 불려주는 각종 수학 이름들을 이용한 동시에요. 따로 떼어놓고 보면 어렵기만 하고 지루한 이름들인데 동시 속에 들어가 읊어주니 왠지 재미있고 신기한, 다른 이름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냥 하나, 둘..하면 재미없던 것들이 물고기 수를 세며 붙여주면 어떨까요? 혹은 괴물의 눈, 코, 입과 다리, 꼬리 갯수를 세면서 불러주면요?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보던 많은 것들이 실은 수학적으로 부르는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이들은 “어렵다”라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다”, “신기하다”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유치원에 다닐 나이가 되면, 아이들은 어디서 들었는지 “무한대”라는 낱말로 끝도 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런 말장난을 듣고 있으면 참 재미있어요. 정확히 그 뜻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대강의 의미는 이해하고 있겠죠. 그리고 “무한대”만 외치면 자기가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놀이와 함께 하면 수학도 그다지 재미없고 어렵기만 한 학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절대 잊어버리지 않겠죠.

 

동시 특유의 장점을 살려 아름다운 말,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여 수학 용어를 설명한 수학 동시를 읽고있자니 재미있기도 하고 왠지 새로운 진리라도 알게 된 느낌입니다. 오늘 저녁엔 아이와 몸으로 숫자 만들기를 해보며 요가 숫자를 직접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