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없는 그림책에서 많은 것을 읽다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16 | 글, 그림 염혜원
연령 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8월 16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볼로냐 라가치상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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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에 빛나는

염혜원의 [어젯밤에 뭐했니?]가

비룡소의 그림동화 216번으로 출간되었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염혜원 작가는

부모와 아이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보면서

아이의 성장과 가족간 자연스러운 화해라는 결말을 이끌어낸다.

 

영어 제목은 [Last night]

 

글자 없는 그림책인데

하나의 색 위에 다른 색을 여러번 겹쳐서 찍어낸 듯한 그림이 매우 독특하며

단지 그림만으로도 상황과 심리에 대한 정확한 묘사를 해낸다.

그림만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

 


 

식탁에서 뭔가 불만스러운 아이의 표정.

허리에 손을 올린 엄마의 하반신만으로도 아이의 음식 투정과 엄마와의 갈등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아이는 엄마에게 야단을 맞고

한껏 주눅이 들어 방으로 올라간다.



 

침대에 누워 곰인형을 안고 자는 아이.



 

깊은 밤,

곰인형에게 위로를 받았던 아이는

자신보다 더 커진 곰인형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온갖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집 밖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아이,

하지만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고…




 

아침이 되어 눈을 뜬 아이는 제일 먼저 엄마에게 달려간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상황.

부모와의 갈등과 아이의 불만,

아이는 자유를 꿈꾸지만 그보다 더 큰 엄마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까.

 

아이를 굳이 가르치거나 타이르려 하지 않고

환상적인 밤나들이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가족의 소중함을 이끌어낸 솜씨가 탁월하다.

 

또한 한번 보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독특한 기법의 일러스트는

평범한 그림조차 달리 보이게 하는데,

종이의 질감을 좀 더 살리는 방식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