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이겨낸여성물리학자,리제마이트너

시리즈 즐거운 지식 22 | 시모나 체라토 | 그림 안나 쿠르티 | 옮김 이승수 | 감수 이연주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8월 17일 | 정가 11,000원

리제 마이트너

- 시모나 체라토(비룡소)

내가 알고 있는 과학자는 아인슈타인, 퀴리부인, 보어, 뉴턴, 스티븐 호킹 등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다. 과학에 관심이 없기도 했고 어려운 과학 용어에 과학 과목 자체와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리제 마이트너.’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당황했다. 이름 위에 쓰여 있는 ‘핵분열을 발견한 여성 물리학자’를 보고 더 당황했다. 작년에 시험 봤던 범위에 핵분열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 좋은 기억은 떨쳐내고 리제 마이트너에 대해 확실히 알아보기로 했다.

여자 아이를 학교에 많이 보내지 않던 시절, 리제 마이트너는 다른 과학자들도 흔히 그랬듯 어렸을 적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토요일에는 절대 수를 놓지 말라는 할머니의 말에 실제로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하나 한 땀 한 땀 수를 놓기도 하고 공원 나들이를 다니며 연 못에 비친 무지갯빛의 원리를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했다. 평소에도 수학과 물리학을 좋아했던 리제 마이트너는 공원 나들이를 몇 번 하면서 자연을 관찰하는 것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자연을 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부모님과 상의를 하여 결국엔 만일의 경우를 위해 안정된 직업으로 프랑스어 교사 자격증을 딴 후에 본격적으로 과학자의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다른 남학생들이 8년 공부하는 걸 리제 마이트너는 2년만에 끝냈다. 물리학자의 길로 걸어오면서 리제 마이트너는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그 중에는 내로라하는 유명한 사람도 있었다. 루트비히 볼츠만, 마리 퀴리, 오토 한 등 말이다. 직접 강의를 들으며 배우기도 하고 공동 연구를 부탁했다 거절당하기도 하고, 몇 십 년을 같이 연구하고 고생하면서 마지막 순간에 배신을 당해 힘들어 하기도 하고. 여성 물리학자로 살기엔 쉽지 않았다. 유대인이라서 더더욱.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에서 정권을 장악했을 때는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능력 있는 여성 물리학자로 인정받아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고 물리 학도로서 행복하게 살았다. 다만, 여러 오해와 편견으로 인하여 리제 마이트너가 받고 싶어 하던 노벨 문학상은 받지 못했다.

항상 여성에 관한 위인전을 읽을 때면 정말 존경스럽다. 지금도 남녀 차별로 인해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가 참 많은데 그 차별을 다 이겨내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여성으로서 당당히 살아온 삶이 말이다.

평소 과학을 멀리하다보니 과학자는 물론 과학 용어 풀이가 많이 부족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용어가 상상이 가고 핵 분열에 대해 자연스레 이해가 됐다. 만약 작년에 내가 리제 마이트너에 관한 책을 읽었다면 시험 준비 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이제 앞으로는 책을 골라 읽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