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숙이와 팥숙이



 

콩쥐 팥쥐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지만..

완전 다른 이야기 전개에 깜짝 놀라고..

고전과 현대물, 명작과 전래의 종합판 같은 이야기 구성에 또 놀라고..

그림의 색다른 시도에 감탄하고..

이야기의 긴 호흡에 또 놀라게 되는..ㅎㅎ

종합스토리적인 구성을 가진 이야기랍니다.

글밥이 좀 많이 많은 편이라..

울 아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잘 읽긴 했는데..

한꺼번에 이야기가 이해가 되진 않는가 봅니다..

자꾸 콩숙이가 그랬는지, 팥숙이가 그랬는지..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묻고, 또 묻고.. ^^;;;

하나의 책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좋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의 종합판이라 아이가 조금 혼동스러워하기도 하고.. 그래요.. ㅎㅎ;



 



콩숙이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콩숙이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뗄까 말까 할 적에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 버렸어요.

콩숙이는.. 아빠, 새엄마 그리고 새엄마가 데리고 온 팥숙이와 함께 살게 되었어요.

새엄마는 햄든 일마다 궂은 일마다 콩숙이만 시켰어요.

콩숙이 도시락을 털 빠진 새가 날아와서 깡그리 먹어 버려 울고 있자,

머리 검은 소가 나타나서 콩숙이를 도와 주었어요.

(빵이랑 과자, 사탕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운가 봅니다..

고전과 현대물이 넘나들고 있어요..ㅋㅋ;)

어느 단옷날, 그네뛰기 대회가 열린다는 뉴스가 퍼졌어요.

새로 부임한 잘생긴 총각 시장님이 그네뛰기 우승자와

결혼을 하기로 했다지 뭐예요.

새엄마는 신이 나서 팥숙이를 데리고 나섰어요.

밑 빠진 독이 채워지지 않아 콩숙이가 울고 있자,

어디선가 두꺼비가 나타나 도와주었어요.

콩숙이는 그네뛰기 대회장으로 달려갔어요.

“어디서 온 아가씨라 저리 예쁠까?”

콩숙이가 대회장에서 급히 나가다가 떨어뜨린 꽃신을 통해

총각 시장님은 콩숙이를 찾을 수 있었고 둘은 결혼식을 올렸어요.

콩숙이네 집에 놀러간 팥숙이가 콩숙이를 연못으로 밀쳐서 콩숙이는 깊은 연못에 빠졌어요.

콩숙이는 꽃이 되어 두둥실 떠올랐어요.

팥숙이는 콩숙이로 변장하고 시장님과 살고 있었어요.

그러나 결국 팥숙이의 정체가 드러났고..

팥숙이는 감옥에 갇혔고,

콩숙이는 다시 시장님 곁으로 돌아왔어요.

 

 

 



 

 

 

 

 

 

 

 

 

사실.. 콩쥐 팥쥐 이야기를 기본 모티브로 해서..

신데렐라 이야기 (파티, 유리구두가 꽃신으로),

춘향전 이야기 (그네뛰기 대회),

심청전 이야기 (연꽃으로 돌아오는 콩숙이),

우렁각시 이야기 (시장님 이웃집 할멈 도와주는 콩숙이) 등등

많은 이야기들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줍니다.

작가의 말을 유심히 읽어보면서..

작가가 말하고픈 이야기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들..

작가의 정성과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되니..

더 마음이 가는 작품이네요. ^^

콩숙이와 팥숙이를 통해..

아이가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와 자족도 배워가고..

겸손하고 정직하고, 배려하며 이웃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들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길 바래봅니다.

인과 응보적인 구성때문에 아이들에게 열린 사고를 주지 못한다고

전래를 권하지 않는 분들도 보았지만,

선과 악에 대한 기본 도덕개념을 알려 주기엔 전래가 정말 적당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옛 물건 가게, 사진 자료집, 사진 전시회, 인터넷, 근대사박물관, 드라마 촬영지, 문화관, 달동네 박물관 등등을

취재하고 수집하여 담아낸

판자촌과 옛 도시의 모습, 동네 뒷간, 전차, 시발자동차, 집 안의 벽지, 양은 도시락,

그 시대의 옷차림새, 건빵 같은 주전부리 이미지 등등
잊혀지기엔 너무 아쉬운 우리 모습들을 아이랑 같이 볼 수 있음에 행복해지는 책입니다.
(사실.. 저도 실제로 겪어 보지 못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