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하면 먼저 떠오르는 그림은 책과 씨름을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다.

이 책속에 있는 학생의 모습만 봐도 그렇다.

피겨에 열중하고 있는 동생과 그 딸을 뒷바라지 하기 뒤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엄마.

집을 좁히고 딸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엄마 뒤에는 무기력하게 서 있는 아들이 보인다.

차을하.

지금의 모습이 싫다고 반항이라도 하련만 이 녀석은 아무런 대꾸가 없다.

마치 그냥 그런 생활이라 포기한듯 조금은 무기력해 보기기도 하는 아들은 외롭고 쓸쓸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큰 뜻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듯한 어투가 왠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인 듯 싶어 관심이 간다.

그냥 물에 물탄듯 흘러가는 시간대로 지나가는 아이의 모습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이녀석 왜 이러는 걸까?

 

이런 아이가 친구들에 의해 컬링이라는 경기를 접하게 되었다.

스톤을 밀어 원안에 안착시키면 되는 경기로 을하는 이 컬링을 올림픽정신에 위배되는 경기라 칭한다.

더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를 외치는 올림픽 구호와 달리

바닥에서 밀어 천천히 집중해서 원안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다. 

 

차을하는 컬링에 급격한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컬링은 그의 마음에 무언가 깊은 인상을 심어준 듯 하다.

못이기는 척 동호회 모임에 나가고 관심없는 척 내뱉는 말을 하고 있지만

분명 차을하는 변하고 있는 것이다. 컬링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찾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냥이라는 아주 평범한 말을 우리는 참으로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 보면 그냥 이라는 것은 없는 듯 싶다.

그 안에는 작든 크든지 이유가 들어있게 마련이다.

컬링은

그냥이 아니라 지금의 삶에서 더 발전하기 위한 디딤돌 혹은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