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괴물들 모여라

글, 그림 셸 실버스타인 | 옮김 김기택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9월 14일 | 정가 12,000원

셸 실버스타인 작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보다는 <폴링업>으로 먼저 만난 작가입니다.

음,, 좀 난해하고 이해할 수없어 황당하기 그지없는 책을 쓰는 작가로 이미지가 남아있지요,

<폴링업>이 그랬어요,

처음 봤을땐 이게 뭐지? 하는 물음표가 막 생겼었는데 읽고 또 읽다보면 그 뜻이 이해가 되서 자꾸 보게 되는

그런 책이었답니다.

바로 <이 사람들을 쪼아 먹으면 안돼>책도 <폴링업>과 비슷한 이야기 느낌이 납니다.

읽을 수록 그 진가가 보이는 책이지요,

 



                             

                                           짤막한 시와 함께 그림이 그려져있어요,

이 그림은 직접 셸 실버스타인이 그린거라고 해요,

그런데 괴물들이 좀 어딘가 어설프게 생겼어요, 사나운 이빨을 보이지만 전혀 무섭지 않구요

눈코입이 없어도 기괴스럽지 않구요,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작가도 셸 실버스타인이니까 가능한것 같아요,

 

시와 괴물의 만남이라는 자체도 생소합니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요소가 만나 신선하고 재밌는 발상을 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괴물들은 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뭔가 복수를 하기 위해 생겨난 괴물들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상상속에 살아 움직이는 괴물들인것 같습니다.

여자친구 찾느라 목이 길어진 아놀드는 아직도 여자친구를 찾지 못했다고 해요,

그리고 등껍질이 얇고 말랑말랑한 피진트는 사람들이 자신을 바늘꽂이로 잘못알고 있어도

사람들이 미안해할까봐 이야기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

아무것도 그려져있지 않은 빈 여백에도 괴물이 지나갔다고 하고

대머리 아저씨 드로안은 아이스크림을 보고 연상한 괴물입니다.

ㅎㅎ 조금 어처구니 없기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에 매료됩니다.

엉뚱하고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 보면 볼 수록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하고 궁금해집니다



 

 

졸린 눈 스커크는 늙었지만 좋은 친구야

스커크가 자기 입안에 앉아도 된다고 했어

턱에 똑똑똑 노크를 하면 들어오라고 할 거야

하지만 나가게도 해 줄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스커크라고 이름을 붙여준 이 괴물은 들어오라고 해놓고 나가게 해 줄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시를 읽고 나면 나중엔 풋! 하고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여기 나오는 괴물들은 모두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데도 밉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괴물은 아이들에게 있어 여러 의미들이 있지요,

공포스러운 괴물들도 있지만 친구같은 괴물도 있고 괴짜 괴물도 있구요

그런데 어린 아이들에게는 괴물이 친구에 더 가까운것 같아요,

아이들도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하고 친구를 괴롭히기도 하고, 엄마 말을 안 듣기도 하고

말썽을 부리기도 하니깐요,

어찌보면 여러 형태의 아이들이 모습을 보고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시선으로 이 책을 본다면 더 친밀해질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괴물이 나타난다해도 긍정적으로 괴물과 맞대응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