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갔다 돌아온 집, 삐딱이

연령 3~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9월 26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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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다보면 감탄사가 먼저 나올만큼 독특한 발상을 가진 책을 만나곤 해요.
[삐딱이를 찾아라]는 늘 제자리에서 사람들을 위해 쉼터가 되어주는 집이 식구들에게 토라져 다른 식구들을 찾아 집을 나갔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책을 쓴 김태호 작가는 언덕 위에 작은 집이 있는 사진을 보다가 창문이 꼭 아이의 눈처럼 보여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집이 움직인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예전에 이사를 할 때 집이 마치 우리 가족같고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문을 닫고 나오기 전에 빗자루로 먼지를 쓸면서 결혼을 해 새살림을 열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별 어려움없이 잘 지내게 해주어 고마웠노라고 새 주인이 오면 또 그렇게 잘 지내보라고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집이라면 이렇게 따뜻한 추억과 따뜻한 이야기가 있어야 할거 같은데… 식구들이 맘에 안든다고 집이 집을 나가버리다니!!!
집이 집을 나갔다는 말에 아이들이 어떻게? 왜?? 하며 책을 읽기도 전부터 무척 궁금해했습니다. 

빨간 지붕의 하얀 벽돌집.. 이름이 삐딱이인 이 집은 생긴 것도 삐딱이!!
겉모습만 보고도 이 집의 마음까지도 짐작하리만치 참말로 삐딱하게 생겼어요.
하지만 원래부터 삐딱이가 이렇게 생긴 것은 아니랍니다.
삐딱이는 이 집에 아이들이 하나, 둘일 때 정말 행복했어요.
셋일 때까지는 그럭저럭 좋다가 넷이 되고부터 창문이 삐딱해지고 아이들이 늘어날수록 굴뚝이며 지붕까지 삐딱해지고 말았지요.
식구가 많아지자 아이들이 집이 좁다 이사가면 안돼느냐 하고 그 말을 들은 삐딱이는 마음까지 삐딱해져선 다른 가족을 찾겠다고 집을 나선답니다.
호기롭게 강을 건너 도시에 왔지만 도시에서 삐딱이를 반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요.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실망해 숲속으로 왔는데 산적들을 만나 집에 불이 나기도 하지요.
엉덩이에 불이나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진 삐딱이는 그곳에서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커다란 빈집을 만나요.
삐딱이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빈 집은 자기가 가족들과 함께 살아도 되느냐 묻고 삐딱이는 건성으로 맘대로 하라 하지요.
하지만 날이 밝아 커다란 빈집이 가족들에게 간 걸 안 삐딱이는 “내 가족이라고!” 소리를 치며 가족들에게 달려갑니다.
미우나 고우나 정 붙이고 산 내 가족..
삐딱이는 단숨에 가족들에게 달려가고 가족들은 돌아온 삐딱이를 보고 무척 기뻐해요.
이제 가족들에겐 새로운 멋진 집이 생긴답니다.

삐딱이가 집을 나갈 때 신기하게도 삐딱이에겐 오른발, 왼발이 있어서 “오른발, 왼발, 앉았다, 일어났다, 하나! 둘! 펄쩍!” 하며 펄쩍펄쩍 뛰기까지 해요. 
힘껏 뛰어올라 가족들에게 행복한 이층집을 선물하기도 하지요.
글 속에 느껴지는 삐딱이랑 그림 속 삐딱이는 정말 개구쟁이아이처럼 생겼고 또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아이같기도 해요.
종이인형을 제작해 사진과 그림으로 꾸민 삐딱이는 사람처럼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찬찬히 들여도보면 볼수록 재미난 광경들도 보게 되지요.
말뚝박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지붕에 올라가 노는 개구쟁이, 삐딱이 식구들과 강아지와 오리, 파랑새까지.. 정교하고 아기자기한 인형공예가 아주 볼만해요.

삐딱한 창문, 삐딱한 굴뚝, 삐딱한 지붕..
요전히 삐딱이의 얼굴은 그렇지만 이제 삐딱이의 마음은 삐딱하지 않았다며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그림 속, 삐딱이의 창문, 굴뚝, 지붕 모두 삐딱해 보이지 않아요.
마음이 예쁘면 곁에서 보는 이에게도 예뻐 보이기 때문일까요?
행복과 미움은 얼굴에 그대로 그려지는 마음들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