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의 코끼리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9월 16일 | 정가 10,000원

<생쥐기사 데스페로>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케이트 디카밀로의 새로운 작품이 비룡소를 통해서 나왔다.
사실 데스페로는 책을 통해서 보다는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더더욱 많이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고, 내게도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알게 되었다. 책은 아직 접해 보질 못해서 이 작품과의 느낌이 어떤지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어야겠다.

책표지에서부터 책 내용을 유추할 수 있을만큼,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법처럼 신비롭고 어딘지 모르게
현실과 동떨어진 세상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모두가 말하는 환상을 현실로 하나씩 재현하고 이루어 내는 주인공 피터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굳굳하게 이겨내어 결국은 동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이끌어낸 그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기억하게 한다.

엄마, 아빠가 모두 죽고 한 명뿐인 동생마저 생사를 모르는 피터가 심지어 그를 군인으로 만들겠다는 일념만을
가진 장교 빌라 루츠와의 생활 속에서 이웃의 동정을 받으면서도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라고 생각하며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살아가지만, 어느날 문든 나타난 코끼리로 인해 자신이 온전히 받아들였던 현재의
삶에 의문을 품게 되고, 이어 동생의 존재를 확인하고 찾게 된다.

우리도, 아무런 의심없이 그저 주어진 지금의 삶을 살며 나에게 주어진 길은 오직 지금의 현실 뿐이라고
여기며 그날 그날을 무미건조하게 지내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러다 자극이 된 만한 일을 만났을 때 비로소 ‘지금 나는 이대로 괜찮을까?’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주어진 현실 속 삶에 안주하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더 넓은 시선으로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길 권한다.
어렵고 힘든 환경에 속한다고 슬퍼하거나, 괴로워 하지 말고,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 속으로 끌어들이도록 안내한다.

살아가기 위해 희망이 없다면, 그 어느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생각하게 한다.
짧은 내용이지만,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우리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