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콩숙이와 팥숙이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1 | 글, 그림 이영경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8월 26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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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이면서도 전혀 질리지 않고 늘 해피엔딩을 꿈꾸게 하는 콩쥐팥쥐의 현대판 이야기이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그래도 여전히 선이 살아있고 악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에 난 이 동화가

너무나 좋다. 순종하고 착한 사람을 인정해주고 도와주기는 커녕 늘 짓밟고 무시하는 악인들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동화처럼 늘 해피엔딩만은 아니어서 자신의 죄를 모른 채

희희낙락하며 살아가는 무지한 인간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어린 아기일때 엄마를 잃고 아빠의 손에 자란 콩숙이가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와 팥숙이에게 모진 구박과

서러움을 당하는 것은 고전인 콩쥐팥쥐와 다르지 않다.

다만 콩쥐를 도와주는 머리검은 소의 등장이나 원님이 시장님으로 변한것만 다를 뿐이다.

하지만 이 콩숙이와 팥숙이는 뭔가 다르다. 그리고 그 다름은 내 가슴 밑바닥에 잠자고 있던 추억의 일기장을

꺼내 보는듯 아련하게 감동이 밀려오는 것이 다르다.

놀거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 스스로 인형을 그리고 옷을 그려 가위로 오려내어 옷을 해입혔던 기억을 꺼내주기도 하고

지금은 가정에서 보기 힘든 재봉틀이나 찌그러진 알루미늄 도시락을 보노라니 울컥 가난했던 어린시절의 아픔이

떠올려지기도 한다.

원작과는 다르게 콩숙이를 ‘우렁각시’로 등장시켜 반전을 시킨다는 설정도 너무 재미있기만 하다.

그래서 이 콩숙이와 팥숙이는 전혀 새로운 동화로 태어났다.

이제는 먼 기억속에만 존재했던 지나간 시간들을 떠올려줄 소재들을 찾아 인터넷 사이트도 뒤져보고 근대사 박물관,

달동네 박물관을 찾아다녔다는 작가의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판자촌의 옛모습과 전차같은 고생스러웠던 시절의 물건들을 보면서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하고자 애썼던 작가의 바람처럼

아마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도 나와 같이 작가의 아름다운 속삭임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그리고 콩쥐와 팥쥐에 이어 콩숙이 팥숙이의 끝끝내 해피엔딩의 결말은 미래의 어느 시간이 되어도 영원히 달라지지

않고 불쑥 불쑥 차가워진 사람들의 마음을 덥히는 동화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