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컬링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0월 1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블루픽션상 외 4건

성장소설…내가 좋아하는 종류이다.

이야기 속 우리 아이들의 생각, 모습들을 보면서 내 아이는 어떤지 어떨지

짐작도 해보고, 그 시절 나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절로 돌아보게 되기때문이다.

컬링? 아, 안다. 주인공 녀석처럼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 본 경기다.

빗자루로 열심히 얼음위를 쓸고닦으며 동그란 스톤을 원 중심에 넣으려는 경기를.

첨엔 뭐 저런..이란 생각을 하게 하던.

나는 책이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웃기도 잘하고 곧잘 울기도하는 편이다.

가끔 부끄럽단 생각이 들기도하지만 터져나오는 웃음과 눈물을 어쩌겠는가?

혼자서 키득키득 웃다가 또 가슴이 찡해져 안타까움에 그만 울고 마는걸….

옆에서 우리 아들은 엄마 또 왜 저러냐며 쳐다보고 있지만 멈출길이 없다.

난 너무도 평범한 정~~말 눈에 띄지 않는 학생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다

솔직히 지금까지도 억울하다(?).

그래야 되는 줄 알았기에 한 눈 팔지않고 착실하게 다녔던 그 시간들이었기에

그래서 안타깝게도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이 별로 아니 거~의 없다.

그래서 일순간 괴짜같은 이녀석들이 마냥 부럽기도 했다.

컬링을 매개로 해서 알게 된 친구들이지만 그들의 여리고 착한 마음, 발랄한 청춘,

꿈, 아픔, 가슴 찡한 감동들이 장면장면에 잘 담겨있었다.

우직하고 말없는 베어맨, 아니 커다란 덩치와 강한 포스로 산적이라 불리는 강산이.

조잘조잘 가벼워보이는 멸치대가리, 서인용. 그리고 이것저것 다 시켜보곤 결국

엄마의 관심밖으로 밀려나있던 평범한 나, 차을하가 컬링에 소질이 있었다니.

엄마의 눈치를 보면서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아빠와 동생 연화까지.

처음엔 그냥, 컬링-팀명이다-팀이 대회 나간다고 했을 땐 쿡~하고 웃음이 나왔다.

아니 컬링의 컬자도 모르는 아이를 팀원으로 넣은 지 얼마나 됐다고…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꿈이 한 송이 꽃처럼 활짝 피어나기를..가슴 가득 희망으로

차오를 수 있기를 바라고 응원하고있는 나를 보았다.

아쉽게도 경기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희망적인 결과가 있었을거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거라 짐작된다.

연습이 끝나고 강산이가 나눠주는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을 우걱우걱 씹어먹으며

나란히 앉아있는 녀석들이 눈에 선하다.

컬링이 다소 생소하고 비인기 종목이라 마땅히 경기를 앞두고도 연습할 장소가 없어

이리저리 눈치보고 쫓겨다니면서도 즐기고 꿈꾸며 웃을 수있는 그녀석들을 만나서

정말 반갑고 유쾌한 코끝이 찡해오는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