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번산 고양이-내게는 어렵다..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 글, 그림 사노 요코 | 옮김 김난주
연령 6~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10월 14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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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비룡소 연못지기 모임에 갔다가 [100만 번 산 고양이]라는 이 책에 대해서 소개를 받았다.. 함께 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다는 눈치였으며, 참 좋은 책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작 난 아무 내용도 전혀 본 기억도 없어 조금은 창피했다. 그래서 나도 큰맘 먹고 구입하게 되었다..그런데, 솔직히 난 세상에서 고양이를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어서 인지 아주 어렵고 어렵다.. 물론, 무슨 이야기 인줄은 알지만, 도대체 내게는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그런 커다란 감동이 밀려오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나??!! 내 감정이 메말라서 인지, 아님 정작 고양이를 무서워 해서 인지??!! 애고고 잘 모르겠다…

표지부터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하는 고양이가 그것도 아주 무섭고 사납게 생긴 눈을 부랴리며, 꼭 나를 째려보고 있는 것처럼 커다란 고양이 한마리가 폼 잡고 나타나 있다.. 이 무섭게 생긴 얼룩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백만 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 아니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얼룩 고양이라고 한다.. 백만 명의 사람이 이 고양이를 귀여워 했고, 백만 명의 사람이 이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작 이 고양이는 단 한번도 울지 않았다고 한다..왤까??! 죽음이 별로 의미있지도 않았으며, 삶이 그리 커다란 여운으로 자리잡지 않았었나 보다..

한 때는 임금님의 고양이가 되었었는데, 정작 고양이는 임금님을 좋아하지 않았고, 한 때는 뱃사공의 고양이 였는데, 고양이는 바다를 싫어했으며, 한 때는 서커스단의 마술사 고양이 였는데, 고양이는 서커스 따위가 싫었고, 한 때는 도둑의 고양이 였는데, 고양이는 도둑이 아주 싫어했으며, 한 때는 홀로 사는 할머니의 고양이 였는데, 고양이는 혼자 사는 할머니 역시 아주 싫어했으며, 등등.. 이렇게 고양이는 죽어서 다시 태어나 누군가의 고양이가 되면서도 정작 본인은 그 주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삶과 죽음과 그렇게 커다랗게 이 고양이에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다.. 어쩜 이건 우리 인간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자신의 삶이 보람있고 즐겁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행복과 기쁨으로 똘똘 뭉쳐 하루하루를 지냈다면 죽음이 슬프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을까??!!

그렇게 백만 번을 죽고, 백만 번을 살아던 얼룩 고양이 앞에, 딱 한 마리 이 얼룩 고양이를 본체 만체한 고양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자기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 이 하얀 고양이로 인해서 얼룩 고양이의 인생이 달라지게 되나 보다… 한 마디로 사랑하는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나 보다…그러니 얼룩 고양이의 인생이 달라졌겠지??!! 사랑이라는 녀석 참 질기고 무서운 녀석이다 싶다.. 행복과 불행을 주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을 주기도 하고, 한 고양이의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주니 말이다..이처럼 인간의 삶도 주변에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어떤 사람에게 사랑을 주고 받느냐에 따라 얼룩 고양이처럼 인생이 달라 지겠지??!! 이렇게만 깨닫게 된다고 해도 되는 것인지??!! 내게는 그져 정말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