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지만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 목탄 일러스트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18 | 오정희 | 그림 장선환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9월 28일 | 정가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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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전래동화 18번 [나무꾼과 선녀] 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여성 작가 오정희의 단아하고 정감 있는 글과

장선환의 목탄화로 새롭게 만나는 전래동화

 

 

이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가운데 다양한 결말이 있는데,

이 그림책은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나무꾼이 수탉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목탄화로 거친듯 섬세한 듯 자연스러운 터치와

부분적으로 깔끔하게 처리한 색감이 돋보입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산만하지 않아 집중하기 좋은 일러스트예요.

 

어두운 밤, 날개옷을 찾아입고 돌아가려는 선녀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한 선녀의 당혹감이 느껴집니다.



 

 

나무꾼과 평화롭게 살다가 아이 셋을 데리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선녀.

 

동양인의 작은 눈을 표현하다보면 주인공들의 표정 변화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점이 우리나라 그림책의 단점으로 여겨졌었는데

이 선녀는 서글픈 표정이 살짝 드러나네요.

 

선녀들이 물을 긷는 두레박에 올라타 가족들을 만나지만

두고 온 어머니를 잊을 수 없어 용마를 타고 땅으로 내려간 나무꾼.

 

하지만 박고지죽을 쏟아 용마에게서 떨어져버린 나무꾼은 수탉이 되어

“꼭 가요!”(꼬끼오!)하고 운다지요.

 

 

여자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공정하지 않은 전래 동화입니다만

어쨌든 어리석은 나무꾼이 고통 받는 슬픈 결말이니 다행인걸까요?

 

간결한 그림체지만 숨겨진 재미가 있네요.

3과 4의 수의 비밀입니다.

 

아이가 셋이면 하늘을 그리며 날아가고자 하지만

아이가 넷이면 나무꾼과 현실에 만족하며 살지요.

 

마치 나무꾼 가족을 그린 듯한 자잘한 동물 그림은

이 이야기에 대한 은유입니다.

마당에 노니는 암탉과 병아리 셋의 평화로운 모습.



 

아기 토끼 셋을 데리고 달려가는 어미 토끼.


 

하지만 어린 사슴 넷을 데리고 어디도 갈 수 없습니다.

자잘한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나무꾼과 선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과연 여자에게 아이는 어떤 존재일까요.

아이가 많아지면 그만큼 나자신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부분이 많아지지요.

여성의 사회 활동이 거의 없었던 그 옛날에도

육아의 고단함과 무한희생에 대한 서글픔은 있었나 봅니다.


 

 

전래동화치고는 그림이 간결하고 눈에 잘 들어와 아이가 잘 봅니다.

역시 아이들은 작은 사물에 민감한 것인지

숨겨진 동물 찾기를 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