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가 나를 보고 웃다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75 | 김리리 | 그림 홍미현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1월 5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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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공일삼 시리즈는 늘 그렇듯 꽤 깊은 울림과 긴 여운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만난

<그 애가 나를 보고 웃다> 역시 시작은 평범했으나 글 말미로 가면서 어찌나 흥미

진진하던지 눈을 뗄 수 없었고, 이 책을 덮고 나서는 많은 생각들이 느껴졌다.

 

주인공 영재는 얼굴은 여드름 투성이고, 땀도 많이 흘려 냄새도 나는 편이다. 공부도

잘하지 못하니 우리 학교 다닐때 늘 보던 전형적인 찌질이다. 대게 이런 아이들은

자신감이 없고, 왕따 비슷한 것을 당하는데 글 속에서도 영재는 역시나 자신의 외모에

컴플렉스를 느껴서 특히나 여자아이들과 대화할때는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며 이야기 할 정도이다. 그렇게 위축된 영재의 모습을 보자니 학창시절

누구나 겪었을 법한 내 개익적인 소극적 모습이 오버랩되어 더욱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어느날 전학온 신비한 소녀 머루, 너무나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인데 찌질한

영재에게 따뜻하게 말을 걸고, 배려한다. 영재는 설마 나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잘해줄까

싶어 처음엔 주저했지만 반에서 제일 예쁘고, 똘똘한 머루가 영재를 챙기자 영재도

의기소침했던 자신을 벗어던지고 점점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 참 좋았다.

 

그러나 머루가 과거 지리산에서 살았던 얘기, 영재가 어렸을 때 만났던 그 여자아이가

머루가 아닐까 생각되는 가운데 머루가 건내는 세 가지 마법 구슬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영재는 이 마법구슬을 건내 받을 수록 점점 여드름도 없어지고, 땀도 안나며 공부도

잘하게 되는 인기 많은 멋진 학생으로 변해가지만 반대로 머루는 처음에 빛이나던 외모,

자신감도 없어지고 점점 쇠퇴해져 가는데.. 과연 머루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책을 다 읽고는 이 나이에 새삼 우정이랄 것 없는 친구사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쩌면 작가가 말한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구미호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진정 사람이

되고 싶고, 사랑과 우정이 너무나도 목마른 사람과는 다른 어떤 ‘존재’가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