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독특한 사춘기

시리즈 블루픽션 55 | 도 판 란스트 | 옮김 김영진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1월 25일 | 정가 9,000원
수상/추천 독일 청소년 문학상 외 1건

이 책의 주인공인 소녀는 개발이 멈춘 곳, 짓다만 다리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 자리한 모퉁이에 산다. 운전자들이 다리를 보고 신나게 달려올 때 부딪히는 곳이 소녀의 집이다. 소녀의 집은 17년전 그 집을 처음으로 박은 아빠와 그런 아빠와 결혼한 엄마, 엄마의 가족이 산다. 할아버지는 다리 위에 계시다가 어느날 죽은 채로 강위에 떠올랐고, 할머니는 그 후 말을 하지 않으시며, 아빠는 하루종일 일 없이 티비를 보면서 시간을 때운다. 소녀의 집 근처 집들에 사는 소녀의 유일한 친한 친구인 쑤는 동성애자로 소녀에게 성적인 터치도 주저 하지 않는다. 소녀는 상상하는 게 취미다. 언젠가 또 자신의 집을 차로 박으러 올 17살의 벤야민을 기다리면서 벤야민이 아빠와 함께 성공한 사업가로서 멋진 커리어 우먼인 자신과 결혼하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그런 소녀은 자신이 좋아하는 다리를 왜 엄마는 못가게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기 시작하고 밤에 다리에 갔다가 스탠리라는 수상한 남자아이와 마약하는 아저씨들의 차들을 본 후에는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다리가 그저 뒤가 깨름칙한 사람들의 모임장소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자신의 집에 부딪혀 다친 후 자신에게 보살핌을 받고 있던 자크에게 자신이 쑤가 아닌 남자애와 더 어울리는 지 궁금했던 소녀는 자크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시작한다. 결국 자크와 소녀가 일을 벌일려는 순간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와 자크는 쫒겨나고, 엄마는 더이상 소녀를 이런 모퉁이의 외딴, 이상한 환경에 두고 싶지 않아 도시로 이사를 결정한다. 소녀는 엄마와 이야기를 하면서, 할아버지가 타살이 아닌, 자신이 사랑했던 아름다운 곳이 점차 더러운 찝찝한 환경으로 변하는 것을 너무나 가슴 아파하여 자살한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집으로 오는길, 스탠리와 다시 마주하게 된 소녀와 엄마를 늘 능글맞고 천하태평 무심하던 아빠가 구해줌으로써 아빠와 엄마사이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길 소녀는 불꽃놀이의 환상을 본다.

 

       소녀는 주위에는 집이라곤 자신의 집 뿐인 외딴 곳, 다리와 근접해 있어, 사고가 잦았던 모퉁이 집에서 산다. 모퉁이 집들은 다리로 향하는, 죽으려는 혹은 너무 성질 급한 사람들이 강으로 곧바로 빠져드는 것을 막아준다. 소녀는 그다지 완벽하지 않는 가족과 절친한 친구의 영향으로 인한 성적 정체성의 혼란 때문에 독특한 사춘기를 겪지만, 자신만의 상상으로 항상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분을 주곤 한다. 나는 소녀의 집인 모퉁이집에 대해 읽으면서 모퉁이 집이 운전자들의 과속과 사고를 막듯이 모퉁이 집이, 소녀를 또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사춘기와 같다고 생각했다. 외국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환경속에 있기 때문에, 레즈비언 친구나, 그런 친구를 피하고 욕하기 보다는, 나에게는 다소 부정적으로 비추어 졌지만 오히려 더 개방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는 면에서 소녀가 쑤를 친구냐 여자친구냐라는 면에서 고민했을 것이 힘들어 보였다. 쑤는 그녀의 유일한 친구 이기 때문에 그녀를 밀어내기도 , 붙잡기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녀의 상상이었던 벤야민이 자크라는 남자애로 현실화 되는 장면에서 자크가 비록 여자친구에게 배신당해 자살을 하러 온 남자아이지만, 결국 소녀가 원하던 아빠와 다른, 성공한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크의 방문은 소녀에게 새로운 사람의 방문으로인해 자신을 바꿀 수 있었던 하나의 기회에 불구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이 내가 보통 다루기힘든 친구와의 동성애 코드라던가, 소녀의 상상, 흔하지 않는 외딴 집과 짓다만 다리의 소재 등이 신선하고 소녀가 사람들과 자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면에서 재밌었지만 나와 너무 다른 환경이 었기 때문에 그다지 공감대를 가지고 본 것 같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아이들이 사춘기에 읽으면서 같은 고민을 함께 헤쳐나가도록 함께 해줄 수 있을 거라고 했지만, 너무 다른 환경이라서 공감대보다는 흥미면이었기 때문에 내용은 재밌었지만 느낀점은 손의 변화하는 모습들과 생각뿐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