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0월 28일 | 정가 6,500원

수지 모건스턴 글, 세브린 코르디에 그림 <엠마의 발레 수업> – 비룡소

난 책 읽기가 좋아 1단계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엠마, 엄마는 우리 엄마와 반대네.“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제가 말했지요. “맞아, 엄마도 아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시키는 건 반대야.” 라고 했더니

“아니, 엄마는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 엠마는 엄마가 하기 싫다고 하는데도 하라고 하잖아.”

듣고 보니 아이 말이 정확히 반대의 입장이 맞더라구요.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것이 목적은 아니라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요.

그래서 전부터 아이가 하고 싶다던 ‘키즈 쿠킹’ 방과 후 활동을 방학동안만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네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모두 하게 하는 것이 사랑은 아니야. 물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해주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모든 것을 너에게만 줄 수는 없어. 지금 네가 하는 일에도 책임감을 보여주면 네가 하고 싶다는 일에 좀 더 믿음이 가겠어. 그리고 ‘키즈 쿠킹은 방학 때만 하는거야.”라고 편지를 썼어요.

 

<엠마의 발레 수업>이란 제목만 보면 보통 여자아이라면 발레를 즐겨 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게 됩니다.

그러나 <누구나>이란 고정관념을 깨는 책이었어요. 누구에게나 그 사실이 똑같고 좋은 건 아니라는 거지요.

엠마의 엄마는 어렸을 적 발레를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신이 바랐던 것처럼 엠마도 분명 분홍 발레복을 입기 원할거고,

분홍 발레복을 입은 엠마의 모습이 귀여울 것이라며 스스로 만족하지요.

그러나 엠마가 그린 그림을 보세요. 온통 파란색으로 가득 칠한 그림들…. 엠마는 파란색을 좋아해요.

그리고 발레를 하기 보다는 파란 하늘에서 낙하산 타는 법이나, 파란 바다에서 바다를 누비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아니면 페탕크를 하고 싶었지요.
 
 

 

드디어 발레 수업 첫날.

과연 엄마의 바람대로 엠마는 즐거웠을까요?

발레를 그만 두고 싶다는 말에 엄마는 말합니다

“엠마야, 딱 한 번 해 보고 그만두는 게 어디 있니?”

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기도 하고, 많이 사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엠마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아이를 격려하는 말이었는지 구속하는 말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나와 아이의 꿈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얼마 전 읽었던 ‘김은희 선생님 칼럼’처럼 꿈을 직업과 연결짓지는 말아야지 되새겨 봅니다.

 

엠마는 공원에 나갔다가 나이드신 분들이 금속 공으로 나무 공을 맞추는 놀이, 바로 페탕크를 즐기게 되는데요.

그만 금속 공이 너무 무거워 엠마의 엄지발가락에 떨어뜨리고 말지요.

그래서 결국 발레도 못하게 되었어요.

엠마는 현명한 아이에요. 그러면서 엠마는 생각하지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접 하는 것보다 남이 하는 것을 바라볼 때 즐거울 때가 있다고요.

이 깨달음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작가는 될 수 없습니다.

다른 작가의 글을 읽으며 즐거워하고 공감할 때 더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또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이 있고, 세상은 그 사람들이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