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이 하늘을 찌른 나무꾼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13 | 임정진 | 그림 홍성지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4월 6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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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길어졌다 짧아졌다하면, 보통은 피노키오를 떠올린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으니 바로 빨간 부채, 파란 부채다.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지쳐서 쉬고 있을 때 빨간 부채와 파란 부채를 발견한다. 더워서 빨간 부채를 부치니 코가 뜨끈뜨근해지면서 쑥 쑥 길어나는데, 나무꾼이 생각하길, 빨간 부채가 코를 길어지게 했으니 파란 부채는 코를 짧아지게 하겠지? 그래서 파란 부채를 부치니 코가 짧아지네. 이걸로 돈좀 벌어볼까? 해서 동네 부자 영감의 코를 길어지게 했다 짧아지게 해주곤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여기서 끝나나 했는데, 나무꾼이 부자가 되어 할 일이 없으니 만날 집에서 뒹굴뒹굴. 그러다가 심심해서 빨간 부채를 부쳐 구름을 뚫고 하늘까지 길게 만들었다. 건방이 하늘을 뚫을 기세니 그 코를 나무기둥에 잡애매놓았는데, 나무꾼이 깜짝 놀라 파란 부채를 부치니 나무에 묶인 코때문에 나무꾼이 하늘로 쑥쑥~

 

그러다가 어떻게 됐을까요?

한솔이는 이 책의 앞 부분을 다른 전래동화책을 통해 읽었는데, 그때는 그런갑다 하고 끝낸 이야기를 이렇게 뒷부분까지 들려주니, ‘무섭다’는 반응을 보인다. 무섭긴… 나무꾼이 열심히 일을 하다 쉴 때는 부채가 그저 땀을 식히기 위한 도구였지만, 일도 안하고 놀고 있으니 엉뚱한 짓을 하게 된다. 이야기에서는 코가 하늘을 뚫고 올라갔지만, 이는 곧 나무꾼의 건방진 행동이 하늘을 찌를만큼 기승을 부렸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결국 그 댓가로 하늘에서 떨어지게 되니, 자신의 처지가 바뀌었다고 사람의 성정마저 바뀌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일것이다.

 

그렇지 않던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된 후 자신의 권력을 남발하는 모습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이 책을 읽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