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연극

시리즈 블루픽션 55 | 도 판 란스트 | 옮김 김영진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1월 25일 | 정가 9,000원
수상/추천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외 1건

‘사람을 구하는 모퉁이 집이라… 표지는 마음에 드는 데, 내용도 재미있을까?’ 이 책의 표지는 한 여자아이 머리 위에 빨간 지붕 집과, 머리카락이 나무처럼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난 한순간에 유혹되고 말았다. ’사람을 구하는 모퉁이 집’은 독일 청소년 분학상을 받은 책으로, 내용 또한 기대가 되었다.

 황량한 어느 마을, 상상을 좋아하는 열다섯 살 소녀와 그녀의 가족이 살고 있었다. 그녀의 가족이 사는 곳은 일직선으로 있던 도록가 갑자기 90º로 꺽이는 모퉁이에 위치한 집에 살고 있었다. 그로 인해 소녀의 집은 차가 집을 들이받는 사고가 많이 일어났었다. 소녀의 아빠는 최초로 모퉁이의 집을 들이받아 사고가 났고, 이 모퉁이 집에서 살고 있던 소녀의 엄마를 만난다. 소녀의 아빠는 소녀의 엄마와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현재 엄마는 아빠와의 운명적 만남을 저주하며 살아간다. 아빠가 허구한 날 일도 안 하고 텔레비전 앞에만 있기 때문이다. 소녀에게는 할머니도 있었는데,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죽음 뒤로 입을 다물어 버렸다.

 소녀의 아빠는 이 모퉁이 집이 사람을 구한다고 하였다. 만약 모퉁이에 집이 없었더라면 사람들은 집 근처에 있는 반만 짓다 만 다리를 향해 곧장 달렸을 것이고, 그럼 자동차와 함께 강에 빠지기 때문이다. 도로에는 어디에도 다리가 끊어졌다는 표지판이 없기 때문이다. 소녀는 아빠의 말을 이해했다. 운전자들은 다리 위로 달리는 대신 모퉁이 집을 박았고, 덕북에 다치기는 할지언정 죽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소녀에게는 ‘쑤’ 라는 단짝친구가 있는데, 쑤는 동성애자, 즉 레즈비언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각자 개성이 있다. 상상을 좋아하는 소녀, 그의 레즈비언 단짝 친구 쑤 등, 이 책을 읽다 보면 꼭 한 편의 연극을 보고 있응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