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된 게으름뱅이를 딸 아이와 읽으며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19 | 김기택 | 그림 장경혜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2월 16일 | 정가 14,000원
구매하기
소가 된 게으름뱅이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연못지기 10기가 되어 처음으로 받은 책은,

바로 ‘소가 된 게으름뱅이’였답니다.

   

아주아주 어렸을 적,

엄마, 아빠의 입을 통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혹은 카세트 테이프의 목소리를 통해

들었던 기억이 있는 이야기였지요.

 

꽁알 꼬맹이의 생활 태도가

요즘들어 부쩍 느슨해졌는데요.

그래봤자 4살, 겨우 29개월짜리가 얼마나 느슨해졌을까 싶지만요.

아빠가 보기엔 걱정이 되긴 되었나 봅니다.

-밥 먹다가 누우면, 소가 된 게으름뱅이처럼 된다.

꽁알 꼬맹이가 궁금해하는 표정이었는데,

이야기의 상세한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 거지요.

그런데… 때 맞춰 이 책이 도착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답니다.

 

사실, 전래동화라는 게 그렇고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어요.

뭐,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라 그럴 수도 있곘지요.

요, 책은 절대 그렇고 그런 느낌이 안 드네요.

그건 아마도, 색다른 그림체 덕분인 듯합니다.

이 책은 적절한 글의 배치와 힘있는 그림 덕분에

다소 밍숭밍숭할 수 있는 전래동화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어요.

 

이쁘고, 귀여운 그림만 접하던 꽁알 꼬맹이가

낯설어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는데요.

처음 보는데도, 끝까지 함께 잘 읽어주어 엄마로서는 기분이 더할나위 없이 좋았답니다.

아마, 새로운 그림체가 신기했나 봅니다.

 

중간 중간 그림을 보며, 글을 읽으며

-이 아저씨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 할아버지는 누굴까?

-소가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

-소가 왜 무를 먹을까?

에 대해 아이에게 질문하며

아이가 뭐라고 뭐라고 대답하면

거기에 맞춰 다시 답도 해주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고전문학을 전공했으면서도

아이에게 아직 우리 전래동화를 한 편도 읽어주지 않았던 무심한 엄마의 모습에 반성하며

생각보다 더 잘 따라와 주었던 아이 덕에

옛 이야기 읽기의 즐거움을 새삼 깨닫게 되었답니다.

 

이제 한 번 시도해 보았으니, 다음 번에도 다시 한 번 도전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