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희생으로 되찾은 평화

시리즈 블루픽션 56 | 로이스 로리 | 옮김 조영학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2월 25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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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비밀이 없었다. 그건 지도자가 제안한 규칙 가운데 하나이며 마을 사람들 모두 그 제안에 찬성했다. 다른 고세서 온 사람들, 즉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비밀이 있는 곳에서 왔다. p36

 

기억의 전달자로 뉴베리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 북상을 수상하고 두 번째 SF소설 파랑채집가에 이은 로이스 로리의 세 번째 소설이다.

주인공인 맷티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숲속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마을은 비밀이 없고, 아이들을 비롯한 마을 시민 모두가 읽고, 배우고 , 참여하고 서로 돌보며 생활하는 공동체이다.

마을로 들어온 새 사람들은 조언자, 보는자 등과 같은 이름을 얻게 되는데 맷티는 숲을 자유롭게 다니며 자신도 ‘메신저’라는 새 이름을 얻고 싶어한다.

맷티는 눈은 보이지 않지만 보는자라는 이름을 가진 아저씨와 함께 살고 있다. 맷티는 다른 곳에서 보는자의 딸을 만나 그 마을을 빠져나올 수 있었고, 이 곳에서 새 삶을 살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지도자는 썰매를 타고 괴로운 삶을 살던 마을을 벗어나 이 곳에 정착할 수 있었다.

 

마을에는 각 지역에서 마을로 넘어오면서 역경을 넘긴 사람들의 유물을 전시하여 옛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할 새 고장을 일굴 수 있도록 박물관을 마련해 두었다. 가난과 고통에서 도망쳐 새로운 곳에 들어와 환대를 받으며 새로운 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던 그들이 거래장에서 은밀한 것들을 내놓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로 바꾼 뒤 마을 사람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다정하고 남편을 사랑하던 이웃아줌마는 장애인인 남편을 비웃고, 놀리는 행동을 취하며, 얼굴에 모반을 가지고 구부정한 외모와는 반대로 아이들을 사랑으로 교육하며 시를 외우던 조언자는 모반이 사라지고 단단한 외형을 갖고, 여인을 얻는 대신 난폭해지며 외부인들이 더 이상 마을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벽을 세우려한다.

 

“그 애가 어땠는지는 나도 기억해요. 우리가 문을 닫는다면 더 이상 그 고생을 할 필요도 없을 거요! 맷티가 처음 왔을 때처럼, 도둑과 거지, 머리에 이가 그득한 애들 치다꺼리를 할 필요가 없는거죠.!”

 맷티는 뒤를 돌아보았다. 누군가에게 뺨이라도 맞은 것처럼 어안이 벙벙했다. 그 말을 한 사람은 이웃 아줌마가 아닌가! 넝마 차림의 맷티를 세워 놓고 치수를 잰 다음, 골무를 끼고 바느질을 시작했던 아줌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따. 그땐 바느질을 하면서도 부드럽고 친절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주기도 했건만.-p.117

 

그들은 무엇 때문에 적대적으로 변하였으며 넘치는 이기심으로 더 이상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려는 것일까?

그리고 숲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맷티는 메신저라는 새 이름을 얻을 수 있을까?

 

글은 sf소설답게 상상력을 자극한다. 눈이 보이지 않지만 보는자와 너머를 볼 수 있는 지도자, 손끝으로 자수를 놓아 미래를 예언하는 키라까지.. 글을 재미있게 읽히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을 수 있겠으나 중간 중간 자극적인 묘사로 인상이 써지기도 한다. 그리고 숲이 변하게 되는 이유와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 살피며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글은 재미있게 읽히나 뒷심이 조금 부족하다. 하지만 긴 줄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권하면 재미있게 잘 읽을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