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Messenger)

시리즈 블루픽션 56 | 로이스 로리 | 옮김 조영학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2월 25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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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특징과 단점을 가진 외부 마을로부터 평화와 안정을 찾아 도착하는 마을. 주민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곳이 소설 ‘메신저’의 배경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능력에 따라 ‘진짜 이름’을 갖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간다. 주인공인 맷티 또한 마찬가지이다. 마을을 감싼 숲 구석구석을 다니며 메시지를 전하는 아이기도 하다. 맷티는 진짜 이름 ‘메신저’를 꿈꾸며 이 일을 해나가지만 자신에게 다른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치유 능력이다.

 

맷티의 마을에는 거래장이라는 것이 열린다. 마치 시장 같다. 그러나 맷티와 함께 사는 맹인 아저씨는 거래장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거래장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인격을 희생하며 원하는 것을 얻는다. 예를 들면 뛰어난 인격을 지녔던 ‘조언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과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의 인격을 내놓고 멋있는 외모를 갖는다. 물질 지향적이고 외모 지향적인 변화가 서서히 마을 전체로 퍼진다. 항상 다른 사람들 생각하던 마음 또한 변한다.

 

마을은 항상 열려 있었다. 어떤 사람들에게 한해서, 숲 또한 열려 있었다. 마을로 들어오는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숲을 통해 외부 사람들이 들어왔다.

거래장을 통해 이기심이 짙어지자 마을을 감싸고 있던 숲이 짙어진다. 나는 숲이 의미가 ‘이기심’이라고 생각했다. 숲은 살아 움직였고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경고를 주며, 다른 마을과의 교감을 차단했다. 그런 숲을 헤치고 들어오는 외부 마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은 이기심을 이겨낼 수 있는 어떤 목표를 가졌다. 자신을 지배하던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고 뭔가 다른 마을을 원했다. 이렇게 숲을 통과했고 마을에서는 숲을 헤쳐 나오는 사람 모두를 받았다. 물론 외부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건 맷티의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포용했을 것이다. 너무 앞섰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다시 말해 마을은 이타심, 숲은 이기심을 뜻한다. 배려를 기반으로 세워진 마을에 그와 반대되는 이기심이 생긴다면 마을은 큰 타격을 입는다. 이상의 수호와 지속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맷티의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닫고 싶어 하게 된다. 마을 폐쇄를 알리는 메세지를 전하는 일은 맷티가 맡는다. 동시에 다른 마을에 사는, 맹인 아저씨의 딸이자 친한 누나인 키라를 데리러 간다. 친숙했던 숲은 변해 있었고 무서웠다. 키라를 데리고 오는 길에 숲은 맷티 일행을 계속해서 공격하고 지친 그들은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 때, 맷티의 치유 능력이 발휘된다. 맷티는 온 힘을 쏟아 숲과 마을을 덮었던 두려움을 치유해 낸다. 숲은 원래 모습을 갖추고 키라와 강아지, 마을 사람들이 치유된다.

단순히 몸의 상처나 숲의 썩은 나뭇가지 따위를 치유한 것이 아니다. 그 모든 상처의 뿌리였고 마을을 변하게 했던 병든 마음을 치유한 것이다.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 사회는 어떤 곳일까? 그 사회를 위해서, 또는 지금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우리의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