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에 무얼 하는지 궁금하다고요?? 강아지 누렁이의 신나는 모험으로 대보름을 알아보아요~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선정도서 )
철수,영희 보다 더 흔한 이름, 시골에서 개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가나 한번쯤 붙여보았을 이름 [누.렁.이.]
조상이 보름달을 갉아 먹어 이날만큼은 밥을 못 얻어먹는 득이네 강아지 누렁이가 득이를 쫓아다니며 겪는 대보름 이야기 입니다.
득이는 아침부터 고소한 부럼을 혼자만 까서 먹습니다. 아무리 꼬리를 흔들어도 땅콩 한알 못 얻어 먹고.
조상이 귀밝이 술을 동이째 드신것도 아닌데 누렁이의 귀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만큼 밝습니다.
삼복더위 이겨내고자 득이에게 더위를 팔았더니 아이코, 득이가 더위를 무르는 바람에 득이 더위까지 다 가져왔어요.
득이와 식구들은 아홉나물, 아홉 집 밥 계속 먹으면서 밥풀때기 하나 안 주네요. 보름달 먹었다는 조상 탓 하다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윷놀이가 한참이네요. 할머니와 득이는 다리 밟기하며 건강을 기원하고. 다리 밑에서 제웅치기한 짚 인형도 발견해요.
뒷동산에 올라 복실이와 달구경도 함께하고. 달님께 소원도 빌어요 내년 대보름에는 밥 먹게 해달라고.
득이 아버지는 들불을 놓고, 득이는 쥐불놀이를 하고, 달집도 태워 풍년을 기원해요.
대보름에 이렇게 많은 풍속이 있었나 새삼 놀라게 되네요. 설 혹은 추석에 관련된 풍속이 가장 많은꺼라 생각했는데…
정월대보름 풍속은 다른 명절보다 부록부분도 두배나 되어요. 그만큼 다양한 풍속이 있다는 말이 겠죠.
보름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들이 오곡밥, 부럼, 더위팔기, 쥐불놀이.. 이정도 밖에 없었거든요..
결혼전 친정 고향은 온동네에서 풍물놀이 하고, 커다란 상품이 걸려있는 윷놀이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것들이 대보름 행사였다는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요즘도 농협이나, 신협등에서 커다란 TV, 김치냉장고 걸고 윷놀이나 추첨행사를 진행하는듯 한데
매번 참가상으로 우산, 반찬그릇 이런것만 받는다던 친정부모님 말씀도 생각나구요.
꼭 한번 해본다던 쥐불놀이는 이제 영영 바이바이~ 어디서 체험행사 있는지나 알아봐야 겠어요..경주에서는 달집태우는 행사 있다던데.
이젠 친정도 개발의 바람으로 농촌이 농촌같지 않아져서 매년 아쉬움이 더해가네요
누렁이 입장에서 이야기 하는 김미혜작가님의 표현도 익살스런 재미를 느낄수 있어요..
조상때문에 하루종일 쫄쫄 굶는 누렁이의 삐짐과 투덜 ㅋㅋ
방안에서 할머니와 득이가 귀밝이술을 마시는걸 듣고. 우리의 누렁이 투덜대네요..
[백 잔을 마신다고 내 귀처럼 밝아지겠어? 우리 할아버지들은 귀밝이 술을 동이째 드셨나 봐.
할머니는 득이에게도 술을 한자 주셔 숙제 좀 하라고 해도 연만 날리니까 득이 귀가 어두운 줄 아시나 봐
그래, 안먹는다! 풀 냄새나는 나물이 뭐 맛있냐! 내가 좋아하는 건 고기 국물이라고, 흥.]
누렁이의 표정도 말투도 서운함과 부럼움이 가득 묻어있는 삐짐!!!
익살스런 말투와 친근한 풍경이 시골을 다녀 온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책입니다.
[금동이네 김장잔치]를 읽을 때도 그랬는데 [누렁이의 정월 대보름]을 읽다가 다시한번 추억속으로 빠져들었어요.
아쉬움만 한가득 남는 추억.
알콩달콩 명절 시리즈의 또하나의 장점인가봐요.. 부모세대는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고, 그 기억을 아이들에게 전해줄수 있는 그런 기쁨!
새삼 농촌에서 성장한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 정월 대보름의 다양한 풍속들 ★
…더위팔기 ; ” 내 더위 사가라! “라며 더위를 팔아요 이 때 “내 더위 네 더위 맞더위!” 라고 말하면서 샀던 더위도 무를 수 있다네요
…아홉차례 ; 이날은 뭘 해도 아홉번을 해야 하는거래요. 길수인 3이 세번 곱해진 9!! 밥도,공부도,빨래도,나물도 모두모두 아홉번!
…밥 훔쳐 먹기 ; 아이들이 늦은 시간까지 놀다가 남의 집 부엌에서 오곡밥과 나물을 가져와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데요.
…연날리기: 설부터 대보름 까지. 그해의 재난을 멀리 보낸다는 뜻에서 ‘액연 띄운다’라고 하여 액막이를 했어요.
…윷놀이 : 이건 모두 알고 계시죠
…달집태우기 : 대보름 달이 떠오를 때 생 솔가지 등을 쌓아올린 무더기를 태워요. 달집속 대나무 터지는 소리로 악귀를 쫓는데요.
…쥐불놀이 : 깡통 속 솔방울에 불을 붙여 빙글빙글 돌려요. 그 불로 논둑을 태워 잡초와 해충알을 죽여 다음 해 농사 준비를 해요.
…줄다리기: 여인네와 남정네들이 암줄과 수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하는데 풍요를 상징하는 여자들을 이길수 있게 해준데요.
…지신밟기: 풍물패가 집집마다 와서 흥겹게 놀아줘요. 가족의 수명과 건강을 기원하고 이때 모은 사례는 마을 공동자금으로 활용해요.
…볏가릿대: 볏짚단을 묶어 곡식을 넣고 농사 시작 시기에 넣었던 곡식으로 떡을 만들어 먹어요. 풍년 기원이예요.
…제웅치기 : 액막이 짚 인형을 만들어 길바닥이나 다리에 버려요. 액운을 버린다는 의미라네요.
…청참: 설에도 하죠. 대보름날 새벽에 첫소리로 일년 운을 점 쳐요.
…달맞이 / 용 알 뜨기 / 다리밟기 / 부럼 / 귀밝이술 / 약식 / 오곡밥 / 묵은 나물 복쌈 등
아주 다양한 정월 대보름 풍속들이 있네요.
이렇게 많은 풍속들중 요즘 아이들이 경험해 본것 이 얼마나 될까요? 오곡밥, 부럼, 달맞이, 윷놀이 정도..
아마 쥐불놀이, 달집 태우기등을 경험하려면 얼마를 내고 하는 체험활동에서나 가능할 것 같아요.
이제 설이 지났으니 곧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네요. 이번 보름에는 오곡밥과 나물을 꼭 한번 도전해 보아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