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숨어있는 우리이야기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19 | 김기택 | 그림 장경혜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2월 16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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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그림동화를 좋아하는 편인 나에게 첫 미션책으로 도착한 소가 된 게으름뱅이.

어 다 아는 이야기인데..다른 책도 보았는데..비슷한 이야기아닐까??했답니다.

그러나 책을 한번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읽어주고 어젠 서평쓸려고 또 들려다 본 책은 읽을때 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숨어있는 듯합니다.

 

둘째아이이와 막내에게 읽어주니 어디선가 11살이 되는 초등학생 누나도 재밌데요..

정말 그림이 뭔가를 말해주는 힘이 크기도 하고 그림이 편안한 그림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을 뺏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림속의 이미지를 막내는 따라읽으려는 힘이 큰 아이인지라..재밌게 같이 읽어보았네요..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요..

꼬불꼬불 이렁 논밭에 해가 뜨기도 전에 일하려 가는 부인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공 게으름뱅이씨는 드르렁드르렁..

 

하는 일이라고 먹고 싸고 자고 아기랑 진배없는데다 방귀뀌고 코 후비고 낮잠자고..그런 남편을 보고

아내는 팔이 열개라도 모자라니 여보의 할일없이 굴러다니는 팔다리라도 좀 빌려달라지요..ㅋㅋㅋ

 

그런 아내에게 남편이 대꾸하는 말을 듣자하니 “내팔다리도 노느라고 바쁘니까 일은 당신이나 실컷 해’”라네요..

그런데 그 장면을 보셨나요? 아내는 새벽부터 일하면서 남편의 밥상이 아주 잘 차려져있습니다. 이 밥상을 꼭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그러던중 가뭄이 들어 곡식이 타들어 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남편이 미워 아내는 밥은 꿈속에서나 먹으래요..

자기의 흠은 모르고 잔소리하는 아내가 미워 베 두필을 들고 집을 나가버리는 무책임한 남편..요즘 같으면 아마 사단이 났겠지요..

남편은 이제 생각지 못한 일을 겪게 됩니다.

집을 나간 남편이 만난 사람은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인 노인입니다. 소머리탈을 만드는 노인은 편에게 이 탈을 쓰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지요..

얼른 소머리탈과 소가죽을 뒤집어 쓴 남편은 우째 이런일이.. 정말 소가 됩니다..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장난이 시작되지요..

 

이 소를 장에다 내다 팔려갑니다. 남편에 대한 지극한 아내의 사랑 밥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아내는 장에서 남편을 찾고 있습니다. 소가 된 것을 모르고 장터에 남편의 얼굴이 그려진 종이를 돌리면 남편을 찾지만

남편은 소가 되어 남의 집에 팔려가게 됩니다.

 

노인이 이 소를 팔면서 이야기하지요..이 소는 무를 먹으면 죽으니 조심하라는 말..

아들은 정말 소가 무를 먹으면 죽는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아직 스키마가 약한 탓인지..끙끙..했답니다.

누나에게도 이야기를 해주는데..듣는 누다 콧방귀를 흥 하고 끼겠지요!

 

이제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노느라고 팔다리가 바쁜 일은 사라지고 하루종일 논밭에서 일을 하고 수레를 끌고 맛없는 풀과 소죽을 먹어야 하고

서서 자야했습니다. 그 소를 산 주인은 꼭 그전의 게으름뱅이와 닮은 모습인데요…

너무나 힘이 든 나머지 코피까지 흘리고 운다고 주인에게 두들겨 맞은 게으름뱅이는..이를 어쩌나 생각하다..

 

노인의 말을 기억해냅니다. 이렇게 힘들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게 낮다는..맘으로 무밭에 가서 무를 먹기 시작하는데요..

 

어 죽으려고 먹은 무..아무리 기다려도 죽지는 않고 온몸이 꿈틀거리더니..다시 사람이 되었어요..

다시 사람이 된 게으름뱅이는 기쁘고 부끄러워서 저절로 눈물을 흘립니다..

 

그림자마저도 영영하고 얼굴을 가리고 우는 듯합니다. 그림자가 우는 모습 부끄러워하는 모습까지 그리셨을까요?

장경혜 선생님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눈물을 흘리면 돌아오는 남편..그리고 숟가락을 들고 달려가는 아내입니다.

아내가 먹던 밥상에는 사라져버린 남편의 밥도 한 그릇에 숟가락도 꽂혀있습니다.

 

이제 이 게으름뱅이가 어찌 되었을지는 누구나..다 짐작이 가지요..

 

정말 우리네 조상들은 대단합니다. 하루종일 논밭에서 우리네를 도와 일하는 소를 존중하고 부지런해야 잘 산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사람이 소가 된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걸 보면 말입니다.

 

요즘은 기계의 발달로 소가 농사에 도움이 되던 시기는 지났습니다…그러나 큰 눈망울을 가진 소는 우리에게 우유를 주고

우리에게 맛있는 고기를 주는데요..어쩜 소도 예전처럼 인간과 같이 일을 하는 존재라면..소고기값이 하락한다는 이유로

수송아지를 굶겨 죽게 하고 우리 인간에 필요에 따라 조절하는 일을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잠시해보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좋은 습관..중 부지런함..아이들이 게을려지려고 꾀가 나면 이 책을 읽고 다시 함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은 책..그리고 책을 열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나는 책..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시 함 책의 처음부터 끝나는 장면까지 책을 찬찬히 보는 것이 주는 즐거움도 알게 한 소중한 책입니다.

이 책의 깨알같은 재미가 잘 드러난 장면들입니다. 소탈을 만들던 노인은..

나비의 모습으로도 등장하고 그림속 곳곳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아내의 남편사랑..늘 빈둥대기만

하던 남편이 집을 나가서 장터에 가 찾아다니는 모습도..그리고 소의 주인과 게으르뱅이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비슷하네요…얼굴에 점도 한번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