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도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우리 어렸을 때는 이런 이야기에 밤에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서워 했었는데 말이죠. 이 책은 동지라는 우리 나라 고유의 명절을 귀여운 귀신
단단이를 통해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다른 명절에 관한 소개는 많은데 비해
동지에 관한 책은 많이 없는데 이번에 만나 볼 수 있어서 넘 좋았어요.
단단이는 무엇이든지 아주 잘 먹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팥죽 냄새를 맡고 먹고싶어 지지요.
그 냄새를 따라 가보니 은곰이 엄마가 솔가지를 팥죽을 적시며 대문, 담장, 기둥에 뿌려 놓으며
이래야 귀신이 못 온다고 해요. 붉은색이 귀신의 기운을 빼앗기 때문이죠. 그 말을 들은
단단이는 더럭 겁이 났어요.
은곰이네 집에 마침 장수가 놀러오고, 장수는 팥죽을 싫어하며 안먹어요. 그런데 은곰이는
팥죽을 아주 맛있게 먹지요. 그러더니 힘이 아주 세졌어요. 은곰이 아빠와 씨름을 해도
아빠를 쓰러뜨릴 정도였으니까요. 그 모습을 보던 장수도 팥죽을 먹습니다. 그러더니 은곰이와
팔씨름을 해서 이기지 뭐예요? 단단이는 그 모습을 보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어요.
단단이는 팥죽을 먹고 힘이 세지는 모습을 보고 엄마에게 팥죽을 달라고 졸라대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귀신이 무슨 팥죽이야.. 하며 난처해 하고, 동짓날 밤에 팥죽을 달라고 칭얼거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년 중에 밤이 긴 동지와 팥죽을 먹는 우리 전통 문화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요즘 아이들에게도
팥죽을 권할 수 있도록 만든 귀신 소재의 재미있는 책 이예요. 재미있게 동지를 풀어낸 이 책을
보고나니 비룡소에서 나온 알콩달콩 우리명절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너무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