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큰눈이의 단오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8월 26일 | 정가 11,000원

설날, 정월대보름, 동지, 칠월칠석 등의 다양한 우리 명절들이 친숙한데, 단오는 사실 교과서에서만 배우고 실생활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던 명절이었어요. 단오는 음력으로 5월 5일, 양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 여름을 맞이하는 큰 명절로 반기며 즐겼다고 하네요. 휴일이지도 않았고 요즘 일반 집에서 창폿물로 머리 감는 일도 거의 없다보니 조상들이 소중히 여겼던 좋은 기운이 가득한 날, 단오가 명절로써의 의미를 많이 잃고 있는 것 같아 저도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교과서에서 워낙 친숙하였던 명절이라 그런지 단옷날 창포물로 머리감기, 씨름,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수리취떡 등까지는 그래도 기억에 남았답니다. 엄마 세대도 이러할진대 우리 아들 세대엔 또 어떨까요? 아이도 교과서나 티브이, 책 등으로만 기억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단옷날이 되면 따로 뭔가 하지 않더라도 아이에게 그 의미를 새겨주고 그림책 한번 더 찾아 읽어주고 그래야겠어요.

 

알콩달콩 우리명절 시리즈 중 단오에 대한 이야기가 청개구리 큰눈이의 눈을 통해 그려집니다. 엄마가 창포잎에서 놀지말라고 했는데 창포 잎 사이에서 놀다가 그만 사람들이 베어갈때 그 창포잎에 끼여서 금지네 부엌 바닥까지 따라가고 말았어요. 금지네는 우리 조상 시대의 이야기를 보여주네요.

그림도 지나치게 알록달록하지 않고, 우리 전통 색감을 잘 살린 수묵채색화 같은 그림이예요. 그림체도 정겹고 눈에 잘 들어오는 그림이구요.

 

얼떨결에 금지네 집에 가게 된 큰눈이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창포물에 머리감기, 부채 선물하고 더위 물리치기 등 단옷날의 여러 풍습을 한눈에 보게 되지요.금지와 은선이가 창폿물에 머리를 감고 예쁘게 단장한후 그네를 타자, 큰눈이도 댕기를 붙잡고 고향 창포숲을 찾으려다가 온 세상 구경을 하게 되지요.

 

사람들이 웅성웅성한 곳에서 금지 아빠가 씨름에서 우승하는 것도 보고, 흥겨운 단오를 얼떨결에 즐기게 되는 큰눈이.

명절을 직접 즐기는 사람들의 눈을 빌어 이야기해도 좋겠지만, 이렇게 큰눈이나 까배, 혹은 단단이 등 사람이 아닌 한발짝 떨어져 볼수있는 객관적인 3자의 시선으로 보니,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 더욱 좋은 그런 같이 배우는 명절이 되어 좋았답니다.

 

외할머니랑 요즘 개구리 접기 놀이에 빠져있는 우리 아이도 청개구리 큰눈이와 청국이들을 보며 반가워라 몰입하더라구요. 엄마가 옛날 이야기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유익한 책으로 들려주는 재미난 단오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