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단단이의 동지 팥죽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5월 14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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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단단이의 동지 팥죽

 

 

 

단단이는 무엇이든 아주 잘 먹습니다.

어느 날, 단단이가 팥죽 냄새를 맡고 중얼거렸습니다.

“엄마, 이게 무슨 냄새야? 아주 좋은 냄새인데.”

“팥죽은 안 돼! 세상에서 가장 나쁘고 가장 무서운 게 팥죽이라고!”

단단이는 엄마 몰래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은곰이 엄마가 솔가지를 팥죽에 적시며 말했어요.

“대문, 담장, 기둥에 팥죽을 뿌려 놓자. 팥죽을 발라 놓아야 귀신이 못 온단다.”

단단이는 더럭 겁이 났습니다.

단단이는 담장에 붙은 팥죽을 긁으려다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지요.

단단이는 외양간으로 갔다가

은곰이에게 들킨 것 같아 장독대로 갔습니다.

쌔앵 바람이 불었습니다.

“동짓날 긴긴 밤 지나면 낮이 길어져요.

낮 길어지고 밤 짧아져서 우리들은 온종일 놀아요.

낮 길어지고 밤 빫아져서 귀신들은 온종일 심심해요.”

“장수야, 우리 집 팥죽 먹고 가.”

“음……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대.”

장수와 은곰이는 팥죽을 먹고 팔씨름을 합니다.

팥죽을 먹고 힘이 세진 장수를 보고 단단이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립니다.

단단이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를 졸라 대기 시작했지요.

“팥죽…… 팥죽……”

 

 

 

 

동지는 24절기 중 하나로 태양이 남쪽으로 가장 많이 기울어지는 날이랍니다.

밤의 길이가 1년 중 가장 길지요.

밤이 가장 긴 동지가 지나면 낮의 길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해요.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동짓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여

양의 기운이 싹트는 날, 생명이 새로 시작되는 날로 생각하고 ‘작은 설’로 여겼대요.

그래서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 오기도 한답니다.

조선시대에는 관상감에서 달력을 만들어 동짓날에 임금님께 바치면

임금님은 ‘동문지보’ 라는 옥새를 찍어 벼슬아치들과 관서에 나누어 주었다네요.

각 관서의 아전들은 달력을 친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대요.

동지부터 섣달 그믐까지 며느리들은 시할머니, 시어머니, 시누이 등 시집의 여자 어른들께 드릴

버선을 짓느라 바빴어요.

새 버선을 신고 동지를 지나 길어지는 해를 밟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전해지기 때문이래요.

동짓날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팥죽을 들 수 있어요.

팥죽을 먹을 때는 나이 수대로 새알심을 넣어서 먹었대요.

팥죽의 붉은색이 잡귀를 몰아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어

각 방과 장독, 헛간 등 집안 곳곳에 놓고, 대문과 벽 등에 뿌리기도 하구요.

동지 팥죽은 잔병을 없애고 액을 면할 수 있다고 전해져

이웃과 서로 나누어 먹기도 했답니다.

 

 

 

 

요즘은 절기에 대해 배울 기회가 참 없는 것 같아요.

농경사회가 아니라서 절기가 큰 의미가 없기도 하구요.

농사를 짓진 않으시지만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저희 부모님들은 아직 절기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합니다.

‘대한이 소한이 집에 갔다가 얼어죽었다.” 며

소한이 제일 추운 날씨라고 말씀하시고,

경칩이 지나면 큰 추위는 없다며 봄을 기다리기도 하시구요.

요즘 아이들은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일기예보 덕분에

절기를 그닥 의미있게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절기는 우리 조상의 소중한 지혜를 담고 있답니다.

가까이 절기를 설명할 기회가 없었는데

책으로 만나보게 되서 정말 반가웠어요.

게다가 저도 팥죽을 무척 좋아해서 동지를 좋아하거든요.ㅎㅎ

 

귀신 단단이를 통해서

아이도 저도 동지의 의미와, 팥죽의 의미,

동짓날 달력을 주고 받는다는 것 등등 동지 절기에 대해 이모저모 제대로 배워갑니다.

팥죽을 좋아하는 저와 달리,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잘 먹게 되지 않더라구요.

이번 동지도 그냥 책만으로 동지의 의미를 살리고 지나갔지요..ㅎㅎ;

 

귀신 단단이와 함께 동지와 팥죽 그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푹 빠져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