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현 사회에 맷티가 전하는 메시지

시리즈 블루픽션 56 | 로이스 로리 | 옮김 조영학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2월 25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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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상 2회,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수상작가인 로이스 로리.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기억 전달자>를 통해서였다. 작품을 읽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한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머물던 작품이었던 터라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 <<메신저>>를 통해서 로이스 로리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은 <기억 전달자><파랑 채집가>에 이은 세번째이야기다. 전작 두 편을 읽어본 후에 읽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개인적으로 <<메신저>>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독립적인 느낌을 주었기에 전작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해도 무방하다 싶다.

 

유아/어린이 도서들을 읽다보면 욕심이 초래하는 무서운 결과에 대한 내용들이 많이 수록되어있다. 전래동화에서도 욕심을 부려 결국 벌을 받게 되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욕심이 낳게 될 나쁜 결말에 대해 인류는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싶다. 그러기에 어린시절부터 우리는 욕심을 갖지 말기를 교육받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당부하고 또 당부하고 있는 것일게다.

현 우리의 사회의 모습을 본다면 욕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구지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게 된다. 권력이나 부에 대한 욕심으로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를 헐뜯기도 하며, 사건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욕심은 부풀고 부풀어져, 어른들은 이제 아이들에게도 그 화를 끼치고 있다. 경쟁사회에 아이들은 내몰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해 세상은 점점 포악지고 있으며, 인간의 욕심은 자연을 훼손하여 스스로의 삶을 위태롭게까지 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욕심이 아닌 무소유를 두려워하게 되었으니 세상은 지금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모른다. 생각만으로도 왠지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스스로를 ‘세계 최고의 개차반’이라 칭했던 맷티는 폭력을 행사하던 엄마를 피해 숲 너머의 마을에서 ‘보는 자’로 불리우는 맹인 아저씨와 함께 살고 있다. 이 마을은 아픔을 가진 자들이 모여 살면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어 서로 돕고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허나 사람들은 숲을 두려워했고, 숲은 그들에게 너무도 위험했다. 그러나 숲은 맷티에게는 우호적이었으며, 사람들은 숲 속을 지나야 하는 일을 맷티에게 맡기게 되었고, 맷티 역시 사람들을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나중에 자신이 진짜 갖게 될 이름을 ‘메신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 어린애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변성기가 되어버린만큼 자란 맷티는 숲 속의 빈터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찢기고 상처입은 개구리가 맷티의 손에 의해 멀쩡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자신의 재능을 알게 된 맷티는 비밀을 가질 수 없는 이 마을에서 혼자만의 비밀을 몰래 간직하게 된다.

 

맷티는 친구 라몬에 있는 게임기가 너무도 갖고 싶다. 게임기를 갖기 위해서는 거래장에서 무언가를 거래해야하는데, 아저씨는 맷티가 거래장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맷티가 사는 마을은 숲 너머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오면 주민들은 모두 나와 환영의 인사를 하곤 했는데, 이제 마을은 먼가 달라지고 있다.

개차반이었던 맷티를 비롯해 가르침이 필요한 누구든 기꺼이 가르쳤던 조언자는 무리를 이끌고 난민을 거부하겠다는 구호를 외쳤고, 머지않아 마을을 폐쇄할 거라고 한다.

평화와 자비를 소중히 여기고, 지금까지 서로 보듬고 살아왔던 마을은 무엇에 의해서 변하고 있는 걸까?

맷티는 조언자의 한쪽 뺨을 뒤덮은 모반이 엷어진 것을 발견했고, 구경삼아 간 거래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중요한 무언가와 게임기나 연인에 대한 사랑으로 바꾸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맷티는 조언자의 딸인 진의 이야기를 통해 조언자가 ‘가장 깊은 자아’를 나무 재배자의 미망인인 아줌마의 사랑과 거래한 것을 알게 되는데, 사람들은 점점 거래를 통해서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버리고 게임기나 옷 등을 소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맷티는 숲 너머의 사람들에게 마을이 폐쇄된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되고, 숲 너머에 살고 있는 아저씨의 딸인 키라를 데리고 오기로한다. 숲은 이제 맷티에게도 우호적이지 않았으며, 마을로 돌아가려는 맷티와 키라를 무차별하게 공격하게 되는데, 맷티는 자신이 가진 재능이 가진 힘이 무엇인가를 비로소 알게 된다.

 

모반이 엷어지면서 외모의 변화를 겪게 되고, 연모하던 이의 사랑을 얻게 되고, 물질적인 소유를 얻게 되면서 사람들은 결국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변화시켰다. 욕심은 타인과의 벽을 쌓게 되고, 자신이 가진 미덕을 벗어버리게 된 것이다. <<메신저>>는 우리 현사회에 대한 경고라 할 수 있을 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로 만연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어렴풋이 생각하게 보게 되었다. 맷티는 키라와 함께 마을을 위해 숲의 공격에 불구하고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으며, 진심으로 마을 사람들을 걱정했다. 맷티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자신에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사용하려 했는데 그 ‘사랑’이 바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해결책은 아닌가 싶다.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이기심에서 벗어나 ‘우리’라는 공동체를 생각하고,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라는 생각은 결국 ‘치유’할 수 있는 진정한 힘이 된 것이다.

현 우리 사회는 너무도 무섭다. 타인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을 배불리려는 사람들, 타인을 상처내고 자신은 행복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죄없는 이들까지 배척하고 밀어내려고 한다.

그러나 곳곳에 남아있는 맷티와 같은 이들이 있어 아직 세상은 건재하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맷티와 같은 소년이 존재해야하며, 우리는 바로 맷티와 같은 이가 되어야 한다.

<<메신저>>는 바로 우리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맷티를 통해 전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진짜 이름으로 갖고 싶었던 ’메신저’ 맷티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