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완득이로 유명해진 작가 ‘김려령’의 신작 ‘가시고백’을 만난다.
책제목에서 느껴지는 첫느낌은 가시나무새가 연상이 되었다. 평생 긴 가시나무를 찾아 쉬지않고 날다가 가시를 발견하면 그 가시에 심장이 찔리며 죽어가는 그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하는 .. 슬픈 전설말이다. 김려령 그녀가 말하는 가시고백은 어떤 의미인걸까? 생각하며 책을 편다.
가시나무새가 찾아다니는 가시, 아름다운 소리를 끌어내는 가시, 그가시와 김려령님이 말한 고픈 가시는 다른것일까? 같은것일까? 얼마나 아프게 하는 가시일까? 얼마나 성장시키는 가시일까? 여러가지를 생각하면서….말이다.
요즘들어 청소년 심리와 상담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많아진 나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나에게 새로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도둑이다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천재 도둑- 해일,
저것들 미쳤어 미쳤어! 욕을 해대도 밉지 않은 - 진오,
부모의 이혼으로 일찍 어른이 된듯한 대찬 18세 소녀 - 지란,
반장이면서 모든일에 우등하지만 사랑에서는 서툰 짝사랑의 대가- 다영
그들을 중심으로, 그들 심장 속에 박힌 가시 같은 고백을 하나씩 뽑아내며 그녀는 담담한듯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자칫 불량 청소년이라 매도하며 무시하고 질타할 수 있는 대상들이 가슴속에 박힌 가스를 뽑아내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열어가는 과정이 담담하게 물흘러가듯 흘러간다.
졸업식날 조폭을 동원한 제자에게 맞은 상처를 안고 있는 담임 용창느님의 존재는 또다른 연민과 아픔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였다. 그렇게 이상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상황설정이 되어버린 요즘의 세태에 아픔을 느끼며 또한 인간으로서 연민도 느끼며 그의 입장에서 세상을 또 바라보기도 해본다.
‘가시고백’은 내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은 외로움, 공허함, 빼내지 않으면 내내 날 아프게 하고 거추장스럽게 만드는 결국은 티눈이 되어 상처가 되고 병원가서 치료까지 받게 만드는 가시… 그런 가시는 내맘속에서 내몸속에서 제거해야겠지. 그리고 치유해야겠지.
책속에서 옛날의 나의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며, 요즘의 청소년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도 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가시고백으로 나도 오늘 마음속에 있는 가시하나를 뽑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