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해적을 조심해!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월 13일 | 정가 8,000원

내가 어려서 지경사에서 나온 어린이 해외문고판 책들을 많이 읽었다.

 

기숙사생활을 하는 사고뭉치 쌍둥이 자매 시리즈, 엄마의 밍크코트를 입으면 어른이 되어버리는 얘기 등등…

 

초등학교 4-5학년 여자아이가 보기에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얘기가 가득했었다. 문학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한참 그런 얘기에 푹 빠져서…지냈던거 같다. 뭐… 그런거 때문에 약간의 서구에 대한 동경심이 자리잡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내 어린시절 나한테 책읽기의 즐거움을 줬던 그림없는 책들이었다. 요새는 그런 책이 여러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는데 비룡소 책읽기 좋아 시리즈도 유명한 편..

 

엄마의 욕심으로는 예비초등인 아들내미가 이제는 그림책을 벗어나 문자속에서도 흥미와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욕심이나… 울 아들내미는 이야기책은 재미가 없다는 스타일이다. 울 아들내미 친구는 이야기책을 너무 좋아해서 비룡소 책읽기 시리즈에 시공주니어 문고시리즈까지 읽고 있다는데 나름 울아이도 이런 책 좀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책읽기 좋아 레벨 1을 빌려다 주었는데 글밥도 적당하고 읽어보면 흥미로는 얘기도 많지만 울 아들내미는 그다지 즐기지 못한다.

 

아이마다 독서취향이 있어서 우리 아이는 지식전달위주의 책이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특히 자연관찰류?? 사진과 그림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서두…^^;;

 

비룡소 책일기 좋아 시리즈를 모두 들이기보단 그 속에서 아이의 취향으로 선택하여 읽는 편이 났다는 생각이다. 문고판 중에는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엠마 시리즈~ 아들내미 거들떠도 안본다.

 

이번에 비룡소 연못지기 신청으로 받게 된 <비룡소 책읽기가 좋아 레벨 3 유령해적을 조심해!>

일단 우리 아이 수준에서는 레벨 3은 너무 높은 단계… 흥미가 없다. 글자가 너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엄마 입장에서 서평을 써보려한다.

 

남자 아이만 다섯인 아일랜드 가정이 배경이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와는 사뭇 다른 정서를 느끼게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만의 무도회가 열리고…

사실 한국사회와 다르게 서양에서는 아이들이 해적놀이에 푹 빠져있는 것도 조금은 다른 정서이다.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야 다르겠지만 어찌 아이들의 마음이 동서양이 다를까?

 

아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공포에 대한 것도 너무 실감이 났다.

울 아들내미도 뭔가 모르게 혼자 있으면 너무 무섭다고 하는데 어른이 내가 보기엔 황당한 9살아이만 잡아가는 크로우선장 얘기는 너무 우습지만 그 또래 아이에게는 상당한 공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울아들내미도 이 글을 읽게 되면 아마도 음… 내가 느끼는 공포가 남도 다르지 않구나. 그런데 알고보면 전혀 무서워 할게 아니구나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엄마인 내가 단숨에 읽어 내린 재미있는 책 <유령 해적을 조심해!> 울 아들도 3학년정도가 되면 이 책을 읽어가며 그림책이 아닌 문자 독서도 이렇게 재미가 있구나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우리 책꽂이에 잘 모셔두어야겠다. 절대 안본다면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슬쩍 슬쩍 보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