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지나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연령 4~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7년 1월 30일 | 정가 8,000원
수상/추천 칼데콧상 외 2건

이번 겨울은 참 길고 힘들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요…) 작년 늦가을부터 어린이집을 가기 시작한 아들이 감기를 달고 살았고, 감기가 걸리자 비염이 심해져서 거의 매일 약을 먹고 있습니다. 첫째가 그 지경이니 둘째도 덩달아 감기로 많이 고생했지요.

예전에 겨울을 무척 좋아하던 저는 이번 겨울을 지내면서 더 이상 겨울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우리 아들 콧속으로 들어가도 되는 따땃한 바람이 불어왔으면.. 하는 마음이지요.

 

 

이 책은 봄내음을 눈으로 보여주는 봄에 대한 설레이는 마음을 키워주는 책입니다.

저희는 영어로 먼저 봤었는데요…. The happy day 라는 제목이었이요.

무채색의 허여멀건한 그림과 계속 반복되는 문장이 지루할법도 하지만 클라이막스로 달려가는 이야기가 (동물들도 달려가잖아요) 긴장감 넘치고 짠하고 펼쳐지는 결말에 웃음짓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두꺼운 눈 속에서 잠들어 있던 동물들을 깨우고 열심히 달리게 만든 힘은 눈 속에서 피어오른 노란 꽃의 향기였습니다. 그 향은 작은 꽃 한 송이의 냄새였지만 다가올 봄을 나타내는 것이었겠죠.

 

 

 

한글로 읽은 책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이제 막 한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아들이 영어로 볼때보다 좀더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킁킁 거리는 단어도 재미있고 저도 좀더 자연스럽게 읽게 읽을 수 있었어요.

이미 알고 있지만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영어와는 또 다른 우리말의 맛깔스러움도 느낄 수 있구요.…

 

동물들이 깨어나서 어디론가 열심히 달려갑니다. (코를 킁킁거리면서요…)

 

 

 

책에서 봤던 노란 꽃을 기억하면서 봄을 기다립니다.

(물론 책에서 보이는 겨울은 눈이 폭 쌓인 평화로운 모습이긴 하지만요…)

힘든 겨울이 지나고 맞이하고 봄에는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