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백의 은유

시리즈 읽기책 단행본 | 김려령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2월 5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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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시고백의 표지는 앙상한 나뭇가지들로 된 곳에 작은 오랜지빛 새 하나가 노래 하고 있는 듯한 표지가 들어온다.

가시란

1. 바늘처럼 뾰족하게 돋친 것.
2. 물고기의 잔뼈.
3. 살에 박힌 나무 따위의 가늘고 뾰족한 거스러미.

뜻을 지닌다.

어찌되었던 날카롭고 뾰족한 그 무엇이 살에 박혀 있는 이물질임에는 틀림없다. 목에 걸린 물고기 잔뼈도 박혀 본 사람은 알지만 답

답답하고 눈물나고 넘어가지도 뱉어지지도 않는 갑갑한 경험을 다들 해봤을걸로 안다.

누구에게나 이런 가시가 있다.

사람들이라면 너무크고 아파 보기조차 민망한 가시가 있고 별것 아니라 훌훌 털어버릴수 있는 가시 그리고 박힌줄도 몰랐으나 뜬금

없이 울컥하고 밀어올려지는 가시등.

이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다들 가시가 있을 것으로 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 아이들이 등장한다. 도둑놈 해일이 그리고 은근 매력남 진오. 대찬척 우기는 지란 그리고 평범한 듯 하지만 속

깊은 다영 그렇게 등장한 친구들 속에서 미움속에서 미움밖에 배우지 못한 미연까지..아 그리고 쿨한척 하지만 마음아픈 단임이 있

다.

고등학교 시절을 언 20년을 건너와서 그때의 감성을 느낄수 있으려나 했다면 발을 잘못 디딘거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 질풍노도

의 혼돈의 시기에 도달한 아이들의 머리속은 다 비슷한 것 같다.

도둑임을 자각하고 너무나 유연하고 능숙한 도둑임이 되었음을 가슴아파하는 해일이 주인공이다.

어떤 사람은 괜찮은 가족에 단지 바빠서 돌볼 시간이 많이 없었긴 하지만 애가 도둑질에 빠질 이유와 근거가 좀 약하지는 않나 하는

생각을 했을법한 가족이다.

평범하지만 사랑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고 적당하고 건강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왜 해일은 어릴때 부터 이렇게 빠져 들었

을까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되도록 한번도 들키지 않아서 상처가 곪고 곪마서 터져버리기 직전 해인은 가시고백을 친구들에게 쏟아

놓는다. 짐을 내려놓듯 그렇게.

어릴적의 공허와 외로움 또는 버려짐 같은 느낌은 아이들을 혼란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조건인지도 모른다.

어린것이 무얼 알아 하고 치부해 버리기엔 어린시절의 경험은 미처 사고하기 전에 몸에 채득되듯 그렇게 박혀 버리는 것인지도 모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비교적 험악한 사건 없이 달콤하게 끝낼수 있었다 고 나는 생각한다.

그곳엔 친구의 우정의 힘이 컸고 때론 엄마 아빠보다 더 살뜰히 챙기는 형이 있었고. 무심한듯 모든것을 지켜보는 선생님의 눈 또한

무시 못하는 작용이 아니었나 한다.

아이들이 원래 부터 난 이렇게 삐뚤어야지 하고 맘을 먹지는 않는다. 최선을 다해 부모한테 잘보이고 싶은 것이 어린아이들 맘이다.

그 맘을 모르고 상처주고 무시하며 때론 방관하고 하는 것은 부모들인지도 모른다.

그 누군가 껴안아줄 그 누군가만 있어도 아이들은 그렇게 까지 끝까지 빗나가지 않는 다는 말을 나는 들었다.

내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옆집 아이가 행복해야 한다는 이야기처럼.

아이들의 이기심과 경쟁심 그리고 몰아가는 전쟁의 구도는 모두가 어른의 책임이다.

이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아이는 없고 기적이 아닌 아이도 없다.

다들 재능과 능력과 할수 있는 바가 다를분 우열은 사실 없다.

그렇지만 청소년 시절을 틀에 박힌 곳에서 틀에박힌 시간과 틀에 박힌 공부를 하면서 이제는 창조성까지 논하니 지나치다 못해 미

친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부모가 되어 보니 아직 이십세 전의 아이들의 가시는 부모가 박은 것이 과반수 이상이 아닌가 한다.

그 가시가 박히지 말았으면 좋겠지만 박혔다면 곪아 터지기 전에 부모가 빼어주고 약발라 주고 껴안아 주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 아

닐까 한다.

해일이 처럼 좋은 조건의 우정이 형성되든지 선생님이 우호적일 확율이 현실에선 적은것 같아서 드는 생각이다.

누구나 다 있는 가시 그 가시를 고백하게 만들수 있는 따뜻한 세상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