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돌을 찾았습니다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77 | 김혜연 | 그림 허구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월 20일 | 정가 11,000원

요즘 맘 고생할 아이들에게 딱 보여주고 싶은 책입니다.

아니 보여주고 읽으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품에 품고 아가처럼 오래도록 읽어주고 싶어요.

너무 마음 따뜻하고 행복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지가 참 오래되었더군요.

잠자리에 든 아이들 문턱에 앉아서 책을 읽어주곤 했는데.

동화책에서 글밥 많은 책으로 옮겨갈쯤 방문턱에 걸터 앉아서 작은 제목씩 읽어주기만 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읽었던 기억이나요.

밤마다 감질나게 읽어주면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어느샌가 덥썩 잡고는 마지막장까지 죄다 읽어내버리죠.^^

엄마의 작전 성공.

맛있게 읽어주고 잠자리 책을 눈에 띄게 두는거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뒷 이야기 찾아 읽고 또 책갈피 해놨다가 또 읽고…

그렇게 글밥 많은 책으로 쉽고 자연스럽게 옮아갔어요.

잠자리책을 꿈을 꾸면서 얼마나 행복했었을까요?

요즘 잠자리에 들때마다 빨리 안잔다고 혼나고 속상해서 자는데… ㅜㅜ

이 책을 읽는 내내 오랜만에 녀석들에게 읽어주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아껴가면서 읽어주고싶어요.

 

나도 말하는 까만 돌이 있었으면~ 아이처럼 바래봅니다.

간지러워하는 돌이 있다니, 말을 하는 돌이 있다니, 정말 작은 돌에 영혼이 깃든걸까요?

바닷가에서 강가에서 숲속에서 주워와 집에 모아둔 작고 예쁜 돌들이 혹시 말하는 돌이 아닐까요 ^^

그럼 나도 지호처럼 용기가 나서 친구들을 잘 사귈 수 있을까요?

친구때문에 마음 아팠던 상처가 나을까요?

어른이 된 후에도 아이처럼 마음 상하고 삐지는 걸 고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랑 같이 나이을 먹어가니 이제 큰녀석처럼 13살이 된 거 같군요 ㅎㅎ

그럼 사춘기가 시작 된거구나… 그래서 자꾸 마음이 작아지는구나 ㅜㅜ

큰일났네요 빨랑 까만돌을 찾아봐야겠어요.

 

지호 아빠가 까만돌에게 말하기 시작할때 많이 울었답니다.

아내의 사고로 말문이 닫쳐버린 지호아빠에게 필요한걸 까만돌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까만돌은 아무 말도 없이 중간에 끼어들지도 않고 자기 생각을 말하지도 야단을 치치도 않고 들어 주기만 했답니다.

예기를 다 마친 아빠는 따뜻한 눈물을 흘리고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를 비로소 내려 놓았지요.

 

지호는 더 힘들어하는 아빠를 보면서 더 꾹 참았나봐요. 참 다행이예요.

까만돌을 만나서 어쩜 그때 딱 그때 까만돌을 만났을까

지호도 지호 아빠도 줄리아줌마도…

마지막으로 형규가 까만돌을 만나서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혼자만 품지 않고 까만돌을 내려놓은 지호가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정말 멋졌답니다.

 

참 따뜻하고 행복한 기분입니다.

까만 돌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될것같아요.

벌써 다 털어놓고 가슴이 뻐근한걸요.

다 큰 어른이 아이 책을 보고 울고 웃고 부러워하고 행복해하고^^

책과 함께 하는 기쁨이 바로 까만 돌임이 확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