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백 – 사랑만이 정답이다..

시리즈 읽기책 단행본 | 김려령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2월 5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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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을 읽고..







어른들이 주인공인 어른 소설을 읽다가 아이가 생기고 부터는 이쁜 그림책을 읽기시작하더니

4학년이 되는 딸을 따라 나도 책을 맞추어 읽게 된다..

그렇게 만난 청소년이 주인공들인 책들..

몽실언니, 너도 하늘말나리야, 바람이 사는 꺾다리집, 완득이 등등....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 간다..

나의 지난 시절을 이입시켜보기도 하고 나의 아이들이 앞으로 맞이하게 될 세상이야기라

각각의 경우에 대비해보는 자세도 가진다..이럴때 아이들은 이런 생각이구나 이런 맘이구나.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면 잘 다독여주어야 겠구나..하나의 이론서라 생각하면서 읽기도 한다.



완득이를 읽으면서 시원시원한 작가에게서 나온 글이겠구나 하였다..

비룡소를 통해 신간 <가시고백> 소식을 듣고 따끈따끈한 새책을 받아..

제목이 무슨의미일까? 무슨 내용일까를 궁금해하면 읽다가 딸아이와 김려령작가님을 실제로 뵈려 갔었다.

그런데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선생님은 다정다감하시고 따스한 분이셨다.

일일히 재밌게 읽으시라는 말 잊지 않으셨고 어린 친구들에게는 애정의 눈길을 한번 더 보내 주시고

인증샷을 원하시는 분들의 어려운<?>부탁도 시원하게 들어주셨다.

그래서 어떻게 시원시원한 글이 저런 분에게서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2권의 책만 읽어보았던 터라..아시는 분 중에 선생님이 계시는지 어떻게

그렇게 아이들의 맘을 잘 이해하시는지를 묻고 싶었지만..다음에 선생님의 작품을 더 만나 뵙고

물어봐야지..했다..선생님의 지난 시절을 잘 기억하고 계신 걸까? 아이들을 통해 배웠다기엔 선생님은

젊은 분이시기때문이였다.



가시고백을 읽는 내내 난 해일이를 생각했다..지란이가 되어보았고..그들의 진오가 되어보았다.

그래서 단박에 읽어나가지 못하고 책을 읽고 잠시 그 생각을 하면서 잠을 잤다..

그럼 자는 내내 자기전 읽은 이야기들이 나에게 영상화가 되었다.

어릴 적 엄마 아빠가 일로 바쁘시고 나이차가 많은 형이 있었으나 예사롭지 않은 민첩한 손을 가진 해일이를..

그래서 그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게 되어버리는..나조차도 인정하기에는 양심이 부끄러운 직업..

지란의 새아빠의 전자수첩을 학교 사물함에서 몰래..훔쳐버리고.그리고 지란의 친아빠의 집에서 넷북을 훔친다.

아무도 그의 행동을 보지못했으리라는 완벽한 범죄..그러나 그 두 행동을 지켜보는 거울들이 있었다.

신비한 거울이야기..소설속에서 중요한 암시를 주는 거울이라는 매체..

그 거울을 통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숨겨주고 싶은..또 하나의 나쁜 마음도..세상에는 엄연히 존재한다.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유치원선생님께 혼나지 않으려고 일부러 웃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그 미소를 유지한다는 것이였다..

 

 

악어새끼인거 같다는..부모와 별개로 인정하고 살아갈 수 없는 지란이를..

그렇기에 아빠 허의 태도가 더욱이 인정하기 싫고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지만

아빠와 엄마도 본인들을 더 먼저 위하는 이기적인 존재일 수 밖에 없음을지란은 인정해야만 했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만 될 수 없다는 것을 사랑의 형태는 여럿이고 아빠에 대한 지란의 증오나 미움도

오롯이 아빠에 대한 사랑의 모습이라는 것을..그리고 아빠도 자기의 삶을 지란을 위해 포기하기도 하였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이루어진 새로운 가족속에서의 새아빠도 지란이 맘놓고 투정을 부릴

단둘만 앉아 저녁을 먹기엔 어색하기 그지 없는 사이인걸..

아무리 못나도 부모는 부모라고 하지 않는가? 가끔 그런 상황을 드라마에서나 글속에서 만나면..

어찌 낳아주었다고 부모란 말인가? 하는 맘..그리고 난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이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은 되돌아보는 계기..



내 삶도 중요하다면 요즘은 참고 살지 않는 부모들이 많단다..개인의 삶도 자식을 위한 삶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나도 안다..그러나 아 엄마 아빠에게도 삶이 있군요..그러니 우리는 이해할 수 있어요..하면서 쿨한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여기서 지란도 그런 맘이 복잡하게 엉켜있을 수 밖에 없는..난해한 맘속에서 그녀를 이해해주는

친구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고백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꼈다.

나도 학창시절에 솔직한 아이는 아니였다..그리고 나에 가시는 고백할 용기를 가지지도 못했다.

그리고 내가 처한 상황들이 불행한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에 절망했다..

그 시절 나에게 진오와 같은 친구 해일이와 지란이 같이 자기의 가시를 고백하여도 그 가시를 비난하지 않고

그 가시를 감싸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면 난 더 행복하게 지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리고 입이 거친 진정한 친구 진오도 너무나 맘에 드는 캐릭터이다..이렇게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

완득이의 똥주 이미지를 조금은 지닌듯한 진오가..해일이의 고백을 듣고는 마구 마구 해일에게 이야기를 하는 대목을 읽을 때 진오가 살아 움직였다..



한번의 실수로 도둑질을 한 것이 아닌 직업이라는 해일의 말에 기가 막히고 해일이가 마트에서 자기의 기술을 시험해보는 용도로 훔쳐다 놓은 건전지를

맘 좋게 나누어 써서 공범을 만들었다고 그래서 그런 해일의 대한 자신의 믿음을 시험해보기도 하는..해일에게 원치 않는 직업을 그만 둘 의지를 준 친구..진오..

해일의 맘속에서도 이 일이 들켜버린다면 끝낼 수 있는 희망을 지닐 수 있었을 터이니 말이다.

 

정말 대한민국에 사는 고등학생들의 공부만을 위한 삶이 주는 일상에 단조로움에 에디슨처럼 병아리를 부화시켜가는 과정를 만나는 것도 이 책의 흥미로운 부분이다.

어느 날 자기변명을 하려다 문득 고구마 줄기를 담아 온 상자를 보고 이야기 하게 된 병아리 부화,,,

그것을 본격적으로 실천을 해가는 과정에서의 해일이네 가정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즐거운 일상과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들 그렇게 태어난 아리와 쓰리를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모습이 세상은 변화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근원속에 자리잡은 진심이라는 것은 존재하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맘은 변함없구나 하는 것..그래서 이 책이 해일이의 운명론적인 나쁜 직업 이야기와

지란이의 복잡할지도 모르는 엄마아빠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도 내내 행복한 기운이 흐르는 연유라 여겨졌다.

 

도덕시간에 배웠던 성악설과 성선설이 생각난다…인간의 본성은 본디 나쁜 것인가? 본디 선한 것인가?

아직은 선한 것이 맞다고 여긴다..그래서 나쁜 것은 인정한다는 것이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이고.

여전히 해일이가 자기의 나쁜 직업을 당연시여겼다면 얼마나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다들 맘에 문을 닫고 기계화시대에 빠졌다고 해도 마주보고 이야기하고 자기의 상처를 살며시 꺼내는 용기도

그 상처를 비난하지 않고 그 상처를 포근히 감싸주는 그런 우리가 되어야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으리라..

그리고 용창느님같은 선생님이 더 많아져서 아이들이 부모에게 하지못하는 이야기 세상에 널리 알리지

못하는 이야기를 털어놓아서 맘이 더욱 더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맘도 같이 하여..

 

 

이 책을 덮었다..아마 금새 난 또다시 이 책을 열고는 이야기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의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