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영화로 화제가 된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씨가 새롭게 내놓은 청소년 성장소설, <가시고백>.

작가를 보고 내용이 어떨까 궁금해지는 책이랍니다.

아직 전 『완득이』를 읽어보질 못했어요.

하지만 워낙에 화제가 된 작품이라 꼭 읽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책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 중에 『완득이』보다 새 책인 <가시고백>을 먼저 읽게 되었네요.

제목부터 범상치 않는 <가시고백>.

고백인데 왜 가시가 있는 걸까요?

그것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4명의 학생들이 나와요. 해일,진오, 지란, 다영.

하지만 주인공 격인 해일과 지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나는 도둑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누구의 마음을 훔친 거였다는 낭만적 도둑이 아니며, 양심에는 걸리나 사정이 워낙 나빠 훔칠 수밖에 없었다는 생계형 도둑도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한 도둑이다. 강도가 아니니 흉기를 지녀서는 안 되며 사람을 해쳐도 안 된다. 몸에 지닌 지갑이나 가방에 손을 대는 소매치기 날치기도 아니다. 나는 거기에 있는 그것을 가지고 나오는, 그런 도둑이다.   - 본문 중에서-

 

 

책 도입부에 적힌 글입니다.

<가시고백>은 처음부터 세게 나옵니다.

도둑, 그것도 그냥 순수한 도둑이래요.

사회적 통념으로 죄를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그냥 말 그대로 도둑이랍니다.

그것도 18세 청소년이 말이죠.

아,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주인공 해일은 왜 도둑이 되었을까요.

부모의 학대, 집안의 어려움, 부모의 무관심, 학교에서의 왕따???

전혀 아닙니다.

집안이 부자이진 않지만, 그래도 먹고 살만 합니다.

해일의 아버지는 아파트 관리소장이고,

어머니 직업은 가발 기술자였습니다.

어릴 적에는 두 분 다 일하셨지만, 지금은 어머님은 집에 계세요.

그리고 해일의 형, 해철은 30살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직업없이 집에 있고요.

잘나가진 않지만, 그래도 부모와 자식끼리 이야하며 지내는 평범한 가족입니다.

그런데, 그런 가족의 구성원인 해일은 왜 도둑일까요?

해일은 어릴적부터 손이 빨랐답니다.

처음, 누구도 모르게 시작한 도둑질.

그런데 진짜 아무도 몰랐대요.

해일은 자기가 타고 난 도둑이라고…

그래서 특별히 탐나거나, 갖고 싶어서가 아닌

이성보다 손이 먼저 움직여서 도둑질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훔친 물건들은 곧바로 인터넷에 올려 팔고요.

또다른 이야기의  한 축인 지란.

부모의 이혼 후에 새 아빠랑 함께 살아요.

친아빠를 미워하는 감정과 사랑하는 감정이 얽혀 있는

복잡한 18세 소녀죠.

하지만 해일이 친아빠의 물건인 넷북과

새아빠에게서 빌린 전자수첩을 도둑질하면서

어쩔수 없이 지란과 엵히게 됩니다.

물건의 사연을 알게 되니 해일도 전과는 다른 감정에 휩싸이고요.

해일의 도둑질을 알아차린 진오와 다영.

이 4명은 어찌 될까요?

그리고 담임 선생님과 남을 시기하고 비틀어버리는 왕비의 거울을 가진 반 아이.

그런 모든 이야기들이 한데 조화롭게 섞여

제각각 맛을 내는 <가시고백>.

저마다 아픔을 가진 18세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가

궁금하다면 <가시고백>을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