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빕스의 엉뚱한 소원]아이가 원하는 세상 만들기..과연?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월 30일 | 정가 12,000원
구매하기
빕스의 엉뚱한 소원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요즘 새로 출간된 수학 귀신의 작가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가 펴낸 철학 동화,
빕스의 엉뚱한 소년, 재미도 있고 색다른 그림책이네요.

때로 짜증나고 우울한 빕스, 세상이 몽땅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외치며
직접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며 겪는 헤프닝이 아주 재미있게 표현된 책이에요.

책 표지를 보면서 아이와 책읽기 전 이야기 추측부터 해봤어요.
빕스의 소원이 무엇일 것 같니? 묻자,,표지사진을 보며 아이가
하늘을 나는 것일 것 같다고 하네요.
그럼 네 소원은 뭐니? 물었더니, 보석을 갖고 싶다나요. ㅎㅎ

그림책을 펼치면 등장하는 첫번째 빕스네 집 그림입니다.
이 첫 그림을 보면서 어른도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3층집 세탈실 옆 골방에 화가 나 씩씩 거리고 있는 한 소년, 빕스를 보면서
이야기에 빠져들수 밖에 없더라구요.

어느 날 빕스는 무척 속이 상해요.
소중히 여기던 자전거와 주머니칼을 잃어버린데다가,부모님께 혼나지요.
형은 제멋대로 굴고 방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죠. 학교 숙제는 많지요.
더군다나 비가 와서 좋아하는 수영장도 갈 수 없는 날이었어요.

화가나지만 어떻게 할 줄을 몰라 빕스는 외칩니다.

“세상아, 다 사라져 버려라!”

그러자 신기하게도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자기 만의 세상을 주문을 통해 만들어가기 시작해요.

빕스의 첫번째 소원이 뭔지 아세요?

“예쁘게 빛나는 풍선껌아,나와라.”
아이다움이 묻어나는 소원으로 시작합니다.

이윽고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가, 다시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많은 풍선껌을
감당할 수 없어서 곧바로 풍선껌이 사라지기를 외친답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인상태가 되자 빕스의 몸은 암흑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하고
공기가 없으니 빕스의 얼굴은 점점 새파랗게 질리게 되죠.
그림은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사실적이고 운동감 넘치게 표현되어 있어요.

이윽고 빕스는 살기위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부터 주문을 겁니다.
빛아 나타나라, 공가야, 나타나라, 좀 따뜻해져라..

마치 천지창조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듯한 빕스의 세상만들기 장면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아, 나타나라!

하지만 아주 작은 세상이 나타납니다.
세상아 더 커져라.

하지만 세상은 거의 텅 비어 있고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내서 하나하나 외치는 것이
점점 힘든일임을 깨닫게 되요.

색깔아 나와라, 내 방이 있는 집아 나와라, 침대야 나와라,
주문하다가 지쳐서, 나머지는 스스로 좀 해보라고 야단도 쳐봅니다.

자전거야 나와라, 그런데 바퀴는 마차 바퀴처럼 튼튼했으면 좋겠어.라고 외치자
이런 재미난 장면이 연출되지요.
이 장면에서 아이들은 박장대소를 하더라구요.

지친 빕스는 어느새 잠이 들고 일어났더니 빨래바구니 안이었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전처럼 화가나지도 않았고, 부모님이 빕스한테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십니다.

빕스는 모든 것이 옛날 그래로다 정말 다행이라고 여기며 기분이 다시 좋아지죠.

어른이 된 나도 우울하고 짜증나는 날이 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한다고 하네요.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 마음에 안드는 것을 없애버리고
원하는 것을 창조해내면서 간접적으로라도 그 안좋은 감정, 스트레스를 같이 날려버리는 듯한
느낌이네요.
 
빕스가 주문을 외치면 나오는 바보같은 세상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과하리만큼 웃던데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그런 자유로움이 좋으면서도
쉬운일이 아님을 마음으로 느끼는 듯했어요.

모든 것을 통제하는 마이더스 손이 정말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해보며
가끔 힘들고 우울한 일이 있지만 지금이 정말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였어요.

잠에서 깨어났을때 빕스의 마음을 풀어주는 엄마,아빠의 장면으로
이야기는 따뜻하게 끝을 내내요.

아이가 울거나, 짜증내거나 징징되면 옆에서 보는 저도 스트레스를 받곤 했는데
빕스를 통해 우리 아이의 스트레스가 있는 장면을 그대로 인정하고
따뜻한 품음과 함께 아이가 맘껏 표출해내고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