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엉뚱한 캡슐

연령 7~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2월 25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비룡소 문학상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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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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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영혼이 바꿔져서 그 사람의 삶을 살아야 한다면 과연 행복할까?

다소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책을 읽거나 TV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면 종 종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 누군가와 영혼이 바뀐다면 처음에는 너무 흥분되고 떨리고 좋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본래의 모습을 그리워할 것 같다.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에 들장하는 동동이는 어떤 캡슐 하나를 먹은 탓에 영혼이 바뀌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된다.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캡슐 마녀는 왜 하필 동동이 앞에 나타났을까?

나약한 동동이가 더 강해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깃들어 있는건 아닌지…

그렇다면 캡술 마녀는 동동이에게 어떤 캡술을 만들어 주었길래 영혼까지 바뀐 것일까?  

 

 

바로 ‘영혼이 바뀌는 캡술’을 만들어 주었다. 

캡슐 마녀는 이전에도 수많은 캡술을 개발해서 많은 병을 고쳤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즉,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못하는 병, 소심한 성격 때문에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병, 남의 물건을 훔치고 싶은 병, 고운 말을 쓰지 못하는 병, 사소한 일에도 벌컥 화를 내는 병, 나무늘보처럼 잠이 밚은 병…” 등을 고쳤다고 하니 캡술약의 효과는 말할것 도 없을듯 싶다.    이렇게 많은 병 중에서 유독 ‘사소한 일에도 벌컥 화를 내는 병’이 눈에 들어오고, 캡술 마녀를 찾아가서 이 캡슐을 만들어 달라고 떼라도 쓰고싶다. 

 


영혼이 바뀌는 캡술을 얼떨결에 먹은 동동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동동이는 힘이 자기보다 센 여동생과의 태권도 대련을 앞둔 다소 나약한 아이이다. 

어느날 아빠의 약국을 찾아갔는데, 그곳에서 엉뚱하게도 캡슐 마녀의 약국을 만나고, 캡술 마녀가 만든 캡슐 약을 먹고 여동생과 몸을 바꾸려는 아주 행복한 상상을 한다.  그러나 동동이의 뜻과는 어긋나게 엉뚱하게 아빠와 몸이 바뀌면서 다소 유쾌한 소동이 벌어진다.

 

동동이가 아빠의 몸이 되어 겪는 일들은 황당하지만,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의 심정도 이해하게되고, 자기보다 힘도 세고 드세다고 생각했던 동생의 아기 같은 면도 이해하게 된다.

캡슐을 하나로 인해 비로소 가족을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된다. 그러니 캡술 마녀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캡슐을 제조해주는 약사를 마녀라고 독특하게 설정한 부분이 재미나고,  특히 동동이와 동생 묘묘의 이름도 독특하고 흥미롭다.

동동이가 동생과 영혼이 바꿔지기를 원했으나, 아빠의 몸과 바꿔지고,  마지막에는 새 엄마가 될 사람과 영혼이 바뀌는 일은 거침없는 반전과 유머를 던져준다.

특히 아빠의 몸으로 새 엄마가 될 사람과 맞선을 보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너무 웃겨서 깔깔거리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아이들에게 글밥의 양이 약간 많음에도 단숨에 책 한권을 읽어내는  마법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나도 한번쯤은 영혼이 바뀌었으면…’하는 바램을 지닌 모든 아이들에게 유쾌하고 짜릿한 상상을 안겨주는 재미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