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려령의 작품.
이전에 읽었던 완득이가 떠올랐다. 통통튀는 표현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히는 이야기,
상처받은 아이들이 나오지만 상처를 보듬어 주는 어른들이 있었던 행복한 이야기.
가시고백… 이 작품은 어떨까…?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지막 장을 넘길때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웃다가 울다가 두근거렸다가 결국 행복해졌다.
해일과 해철 형제와 그들의 부모님의 모습은 특별할 것 없는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지란이네 가족 또한 요즘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재혼 가정.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로 흘러가지만 또한 가까이에 어른들의 모습이 있다.
아이들에게 상처만을 주는 전형의 모습이 아닌 아이들로 인해 상처받을 수도 실수 할 수도 있는 모습의 어른들이었다.
그리고 용창느님.
눈에 띄는 지도력으로 아이들을 휘두르거나, 무한정 사랑을 퍼 주는 이상적인 선생님이 아닌 아이들 때문에 상처받고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열리기도 하는 그 또한 평범한 사람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해일이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도 치유되기도 힘든 미연의 모습과 대비되며 – 친구들과 어른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통해 반성하고 치유하는 모습을 보며 참 즐겁고 슬프고 행복했다.
나도 아이들이 방황하고 돌아왔을 때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어른이 되기를, 완벽하지는 않지만 큰 사랑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기를 바래보며…
그리고 이 책을 덮는 순간부터 김려령의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