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근심을 털고 ‘춤추고 싶어요’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2 | 글, 그림 김대규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3월 13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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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책을 읽기 전에 아이들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지, 이야기 거리를 만들 수 있는지, 그 책을 읽고 다른 이야기와 연관시킬 수 있는지, 다 읽고 나중에 보아도 반갑게 손이 가는지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주로 한국작가의 책을, 전래동화나 창작동화를 선택하게 된다. 최근에 읽은 ‘약수터 가는 길’도 ‘나의 명원 화실’도 그런 면에서 참 좋았다. 물론 지원이와 병관이도 선호하고 백희나님도 김동성님도 아~~주 좋아한다. (엄마의 마음 아이의 마음 ‘약수터 가는 길’  그림을 그리는 아이 ‘나의 명원 화실’)

사자가 춤을 추는 표지를 보면서 아프리카 사자라 당연히 외국작가의 책이라고 생각했다가 책소개를 보던 중 작가가 한국사람이어서 바로 눈길이 갔다. 보통 책을 읽기 전에 그림을 들여다보고 그림을 보며 서로 이야기를 짓기도 하고 동작을 흉내내기도 하는데 이 책은 동작 흉내내기가 참 어려운 책이었다. ㅋㅋ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사자는 껑충대는 그를 친구들이 한심하다고 하자 아무도 없는 들판에 나가 춤을 춘다.

피리 부는 걸 좋아하는 소년은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사냥꾼은 피리를 불지 않는다고 비웃자 아무도 없는 들판에 나가 피리를 분다.

 

 

어느날, 사자들은 사자들대로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들판으로 사냥을 나간다. 드넓은 초원에 많은 동물들이 보이고 사자와 사람의 모습이 각각의 페이지에 담겨 폭풍전야의 모습을 보여준다. 뚜둥.. 하지만 아이들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전쟁을 몰라서일까?

우연히 한 마리의 ‘누’를 보고 사자팀과 사람팀이 나뉘어서 살금살금 다가간다.

하지만 누는 도망가버리고

 

(이미지: 예스24 책소개)

사자들과 사람들은 서로를 나무라고 급기야 전쟁이 날 듯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사자들과 사람들의 모습..

그 후의 이야기는..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일 수 도 있고 놀라운 장면이 되기도 한다.

초원을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떤 내용인지 말하면 책이 재미없을테니 패쑤. 모처럼 아이와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또한 책을 읽은 후 아이들과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고 사람들의 모습을 흉내내면서 깔깔 거리고, 피리 부는 사나이의 이야기도 들려주며 다른 배경보다 우선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말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표지를 넘기고 나오는 속지의 색이다. 앞쪽은 위 그림에 나오듯이 오렌지와 갈색이 섞인 그런 풀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뒤쪽은 완전히 다른 색의 다른 그림이 나온다. 그림이 눈에 익진 않지만 꽤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