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이 아니라 10000이상으로 다양하게 활용가능한 숨바꼭질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3월 7일 | 정가 13,000원

머리가 좋아지는 숨바꼭질100



아이들 책 골라 줄 때, 세상 어느
엄마가 ‘머리가 좋아지는 책’이라면 더 읽혀주고 싶지 않겠어요? 아이들 책을 사줄 때, 세상 어떤 부모라도 아이와 함께 천진해진 마음으로 함께
놀이하듯 볼 수 있는 책을 마다하겠어요? <머리가 좋아지는 숨바꼭질 100>이 바로 이런 부모의 마음을 흐뭇하게 충족시켜 줄, 아이의
오후 시간을 쏜살같이 지나게 해줄 책이네요. 세베 마사유키라는 일본 작가님을
저는 알지 못하지만, 틀림없이 아이들을 매우 좋아하고 아이들의 마음에 가까운 분일 것 같아요. 책을 받자 마자, 7세 4세 오누이는 종알종알
떠들며서 그림찾기 삼매경이더라고요. 제가 뭐라 책 소개해 줄 틈도 없이, 가만히 그 종알거림을 엿들어 보니 자신들이 더 멋들어지게 해석하고 책을
활용하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큰 아이가 “해적이 호수에 있어요? 바다에 있어요?” 하니까 동생이 “물”이라 대답하고, “무당벌레가 어디에 붙어 있어요?” 하니까
“이건 쪼그매” 완전 동문서답이지만, 자기들 끼리는 서로 알아듣고 재미 있나봐요. 엄마가 책 살펴볼 틈도 안주고 완전히 재미있게 여기저기
페이지를 넘기면서 떠들어 대네요. 원래 이책은 제목처럼 100인을 찾는 놀이책이예요. 아래 첨부 사진에서 보시듯이 임금님 잔치에서 임금님 10명
찾기, 해적 100명 중에 특정 해적 10명 찾기, 원시인 찾기 등등. 그런데 아이들이 이 책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니, 말그대로 ‘활용하기
나름’이겠더라고요.

 

처음엔 아이들도 지시된 10명 찾기에
열중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두 아이의 대화를 들어보니 그냥 같은 인물찾기를 단순탐색하지 않고 “왕관쓰고 이빨이 보이는 사람을 찾으세요.”
“요기 있어요,” ” 머리가 물고기 같이 생긴 임금님을 찾으세요.” “요기요” 하면서 놀더라고요. 즉 이 책의 다양한 인물들을 찾다보면,
집중력은 물론이거니와 관찰력과 묘사력도 함께 늘겠어요. 7세 4세 아이들의 머리속에 있는 온갖 어휘가 다 동원되면서 부조화의 귀여운 패치워크를
이루는데, 엄마로서 흡족하기 그지 없더라고요. 저러면서 어휘력 뿐 아니라 묘사력이 쑥쑥 크겠구나 하는 속마음이
있으니까요.

 

아직 큰 아이는 숫자 100까지 실수 한
번 없이 매끈하게 셈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네요. 그래서 처음에 야심차게 해적 100인을 세려다가 몇 번 100이 안되는 숫자에서 끝나자
머쓱해했어요. 그래서 아이와 저는 배에 탄 인원 별로 숫자 세기로 했지요. 영어 공부를 겸해서 “how many pirates are in
this boat?” “how many are on board?”하고 물으면 아이가 손가락 짚어서 하나하나 세었어요. 우리는 노트에다가
해적현황파악의 표를 그렸지요. 배에 타고 있는 해적은 86명 배 밖에 있는 해적은 14명 합해서 모두 100명. 아이가 정말 재미 있어
하더군요. 이 책의 재발견이었어요. 이 책으로 수학적 탐구, 예를 들면 ‘분류(classification), 더하기’ 등의 활동을 더 할 수
있겠어요.

 

 

 
이 책
처음 만난 날은 토요일, 아이들이 놀이터 나가는데도 책을 들고 나갈 정도였어요. 놀이터의 꼬마들도 와서 처음엔 흘낏흘낏, 나중엔 귀여운 참견을
하며 같이 그림을 들여다 보더군요. 아이 어깨는 으쓱, “이거 머리 좋아지는 숨바꼭질 책이야. 100명씩 계속 나와.”하며 설명도 하네요.


 

엄마와 아빠가 책을 함께 보면서 계속 질문을 던질 수도 있고, 아이들이
새로운 질문을 만들 수도 있어요. 즉 이책은 단순히 10명 찾기, 100명 셈하기의 책이 아니라, 독자의 상상력과 관찰력에 따라서 새로운 차원을
열어주는 구조이지요. 예를 들어, 그림의 인물들이 “내 귤좀 찾아줘,” “누가 사탕을 갖고 있을까?”하고 말을 합니다. 아이는 정말, 그림
안에서 사탕을 들고 있는 인물을 찾기도 하고 딸기나 무당벌레 찾기에 열중하기도 합니다. 엄마 눈에는 안 보였던 딸기나 무당벌레, 당근 들을
아이들은 어찌나 잘 찾아내는지 귀엽기도 하고, 아이들의 세계가 신기하기도 하네요.

 

불과 24페이지의 그림책이지만, 아이들이 싫증낼 틈도
없이 수십번이라도 다시 보고, 새로운 작은 발견을 계속하면서 가까이 둘 책이네요. 이런 귀여운 상상력의 세계를 그림으로 풀어준 세베 마사유키
작가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