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그림과 함께 꿈과 용기를 가져요!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2월 17일 | 정가 15,000원

이 책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다. 파블로 네루다는 가명이고 네프탈리 레예스가 본명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엔 파블로 네루다를 알지도 못했다. 가장 위대한 시인 중의 한 분을 그 동안 모르고 지냈던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의사 또는 치과의사가 되라고 직업까지 정해둔 가운데 네프탈리는 자기가 진짜로 원하고 되고 싶은 직업을 갖기 위해 가명을 사용한 것이다. 본명을 썼다가는 아버지에게 들통날까 봐 말이다. 네프탈리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같이 상대할 친구가 없어 자연스럽게 공상에 빠지고는 한다.

 

하지만 공상에 빠져있는 네프탈리를 아버지는 못마땅해 하고 계속 몸을 튼튼하게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을 강요한다. 책을 읽는 내내 네프탈리 아버지가 나에게도 나타나 막 소리지르고 호루라기를 불까 봐 겁이 날 정도였다. 우리 아빠가 그렇지 않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나는 조금은 공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상은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창의력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네프탈리는 공상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어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이 된 것 같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한편도 못 읽었는데 책 뒤에 네루다의 시가 실려 있어 좋았다. 물론 조금은 어렵지만 20세기 위대한 시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고 소리 내어 읽으면 어린 시절의 네프탈리가 옆에서 속삭이는 것 같기도 하여 좋다.

 

네프탈리가 점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멋있었고 아버지의 억압에서 벗어나 대학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마음 속으로 박수를 쳤다. 앞으로 파블로 네루다라는 시인에 대해 더 많이 자세하게 알아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