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은 엄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11살 소녀 이브다. 이야기의 시작은 엄마를 읽은 이브와 아빠가 트럭에 살림살이를 가득싣고 황량하고 낯선 과수원으로 이사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엄마와의 이별로 힘든 어린 이브가 공동묘지 옆에 있는 과수원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고 걱정이 되었다.
이브는 아는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새동네에서 더욱 엄마를 그리워하고 힘든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알렉스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알렉스는 며칠 전에 장례를 치뤘다는 아이였다. 이브는 혼란에 빠지고 알렉스가 유령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장난도 치는 사이가 된다. 몇일 후, 이브의 열한 번 째 생일이 돌아왔고 식상한 선물들을 받는 가운데 아빠는 엄마가 생일선물을 준비했다면서 엄마의 편지를 건네 주었다. 이브는 다시 엄마의 생각이 났다. 그래서 더욱 엄마를 원망하였다.
“왜 나를 두고 떠났어요..”
나무에 관심이 많고 식물 분야의 학자이신 아빠가 이곳으로 온 가장 큰 이유는 과수원 때문이였다. 죽어간다는 이 과수원을 살려내고 싶으신 것이였다. 그래서 아빠는 과수원을 살리기 위해 이사 온 다음날 부터 톱질부터 잡초까지 열심이셨다. 덕분에 이브는 혼자있을 시간이 많았고 읍내로 내려가 매기와 이야기도 할 시간이 있었다. 그녀와 만난건 운명의 만남이 아니였을까. 그녀가 이 이야기를 제공할 첫 걸음을 내딛었으니까.
매기는 이브에게 자신의 오빠가 이브가 찾아오면 주라던 씨앗을 이브에게 선물했다. 그녀는 세상에 이브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기에 그가 언급했던 “이브”가 정확히 이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브에게 이 씨앗을 주어야겠다는 직감이 든다고 했다. 실로 어떻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오빠, 로드니가 이브의 엄마를 아셨다고 한다. 과거 에덴 동산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된 씨앗. 에덴 동산이 생물의 근원이였던 만큼 생명의 힘이 넘치는 씨앗이였다. 그 씨앗을 손에 쥐기만 해도 이브의 머릿속에서는 큰 나무의 형상이 그려지고 그 엄청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매기의 말로는 자신의 언니 또한 이름이 이브였는데 총 세개의 씨앗중 첫번째 것을 아버지 몰래 심더니 사라져버렸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주변의 모든 생명력이 사라진것처럼 탐스럽던 과수원이 죽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과수원이 자라지 않는 것이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씨앗을 심는 사람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염려를 하였다.
고민 끝에 이브는 씨앗을 심기로 했다. 그리고 알렉스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하였다, 알렉스는 유령이기에 죽을 수 없지 않냐고, 그러니 위험하지 않으니까 같이 가자고. 이브는 과수원의 한가운데에 씨앗을 심었다. 그러자 단 몇분만에 그 씨앗에서 싹이 돋고 곧 거대한 사과나무가 자라났다. 그리고 이브와 알렉스가 그 사과를 한 입 베어물자 주변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고 마치 새로운 세계를 만난듯이 고요해졌다. 그곳은 분명 보몬트가 맞았다. 그러나 전혀 다른 곳이였다. 주변은 꽃과 풀로 생명이 넘쳐났고 햇빛은 따사롭게 위에서 내리쬤다. 게다가 이브는 생명을 컨트롤할 수 있었다. 생명을 주어 자라게 할 수도 있고, 생명을 거두어 죽게 할 수 도 있고. 정말 그곳은 지상 낙원이였다. 마치 에덴의 동산처럼. 그러나 꿈같은 그곳에서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이브는 깨달았다. 다시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거대한 사과나무가 죽어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나무가 죽고 사과가 사라지면 나무는 소멸된다. 그러면 매기의 언니 이브가 그랬던 것처럼 이 세계에 갇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 것이였다.이브는 원래의 세계에 돌아가기 전에 혹 자신이 엄마를 불러올수는 없을까 생각하였다. 생명을 컨트롤할 수 있으니까. 그녀는 눈을 꼭 감고 엄마의 모습을 상상했다.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던 모습을. 엄마는 잠시나마 형상화되었고 그녀에게 원래 세계로 돌아가라고 충고해주었다. 알렉스는 이브에게 그는 낙원같은 이곳에 남겠다고 했고 이브는 마지막 남은 사과를 허겁지겁 베어물어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중에 알렉스는 진짜 알렉스의 쌍둥이인 아담으로 밝혀졌고 형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자신이 알렉스인척 그렇게 말했던 것이였다. 이브는 다시 그곳에서 아담을 데려오기 위해 마지막 씨앗을 심었고 그에 성공했다.
열어볼 용기가 안나 읽어보지 않았던 엄마의 편지를 읽어보는 내용으로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리고 유난히 상상력이 풍부하고 이브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던 엄마의 편지에는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이 들어있었다. 그녀가 어떻게 로드니 할아버지를 만나게 됬는지, 그 할아버지를 만남으로서 어떻게 이브의 이름을 짓게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이 두 부분은 내가 편지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아름답다고 생각된 내용이다.
“엄마는 네가 인생의 여정 곳곳에서 마법을 발견하고, 그 경험을 아빠와 함께 나누기를 바란단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마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렴. 나무가 자라고 새들이 날아다니는 것도 마법이고, 어른이 되고 늙어 가는 것도 마법이야. 하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음으로도 막을 수 없는 사랑이라는 마법이지.”
그리고 작가는 이렇게 썼다.
“모험.
그 눈동자는 엄마가 그린 것이였다.”
이는 내 의견과도 같다. 우리의 일상은 마법이다. 그리고 이브의 엄마는 그 것을 깨닫고 딸에게 알려준 것 뿐이다. 깨닫기만 한다면 우리의 생활 하루 하루 한 시간 1분 1초가 모두 마법과 같은 순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걸 깨닫게 해주는 이 책에게 감사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고 모험과 환상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