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한 마리의 사자와 한 명의 소년이 만들어낸 기적!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2 | 글, 그림 김대규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3월 13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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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김대규 ,그림

2012.04. 12

 

 춤추고싶어요

 

 

 

 

표지에 사자가 발레동작처럼 한 쪽 다리를 높이 들고 춤 사위를 보인다..

궁금하다. 무슨 내용일까?

이번에 비룡소에서 신간으로 나온 [춤추고 싶어요]는 김대규님의 첫 작품이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을 우리나라 작가가 그리다니 그림책 역사가 짧은 우리 나라도 양질의 그림책 작가들이 다양하게 배출되고 작품들이 나와서 즐겁다.

 

아프리카의 동물의 왕 사자 중에 사냥에 관심이 없이 오로지 춤만 추는 사자가 있었다.

그 사자는 다른 사자들의 비웃음속에서도 춤추기를 포기하지 않고 다른 사자의 눈길을 피해 들판에서 춤추기를 계속한다.

아프리카 원주민들 중에 하루 종일 피리만 부는 소년이 있었다. 처음에는 피리를 잘 못 불렀는지

양쪽 귀를 막고 고통스러워 하는 주민들이 사냥은 안하고 피리만 부는 소년을 비웃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양 볼이 터질 듯 불어대는 소년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그 소음을 하루 종일 들어야 하는 주민들도 분명 고역이었으리라.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들판에서 계속 피리를 분다.

 

 

 그러던 어느 날 누를 사냥하러 나온 사자 떼와 원주민들이 동시에 누를 사냥하다가 놓쳐 서로 분노하여 전쟁이 일어난다.

긴박감이 고조되었을 때 어디서 아름다운 피리소리가 들리고 그 아름다운 피리소리에 도취된 춤추기를 좋아하는 사자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공포의 전쟁터는 아름다운 황금무대로 변한다. 춤을 추며 피리를 부는 소년과 호흡을 맞춰 유연한 허리를 뒤로 넘기며 음악에 심취해 춤을 추는 사자의 춤은 분노하며 서로를 겨누던 사자와 원주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황금벌판을 춤판으로 바꾸며 밤새도록 춤을 춘다.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별들과 함께 책에는 없지만 전쟁은 없고 황금들판엔 평화가 깃든다.

짧고 압축적인 글과 그림의 역동성으로 대단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귀청을 따갑게 했던 서투른 피리소리를 얼마나 갈고 닦았기에 사자가 그 피리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었을까? 삼엄하고 피비린내가 나는 전쟁의 분위기를 춤판으로 바꾼 그들의 음악과 춤에 대한 열정에 감동을 느낀다. 혼이 담긴 음악과 춤은 시대와 인종을 넘어서 모든 이에게 일체감과 감동을 준다.

주황색과 갈색을 그림에 주되게 사용되지만 판화처럼 찍어낸 듯한 그림 풍은 동양적인 여백의 미가 느껴지면서 아프리카의 배경과 인물들을 잘 살려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