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 2교시 쉬는 시간에 친구가 “정말 재미있다. 한 마디로 짱이다”라며 ‘빅 네이트’라는 책을 소개해 줬다. 그래서 엄마한테 한 권 사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딩동~”하고 책이 왔다. 얼른 상자를 뜯고 책을 펼쳤다. ‘윔피키드’처럼 중간 중간에 만화 같은 그림들이 있어서 이해도 하기 쉽고 재미도 더해줘서 즐거웠다. ‘빅 네이트’를 들고 학교에 갔더니 여자애들뿐만 아니라 남자애들까지 다 보면 빌려달라고 난리였다. 하지만 내 소중한 책이니까 단호히 거절했다.
네이트는 나보다 한 살이 더 많다. 내가 5학년인데 네이트는 6학년이다. 나도 내년에 6학년이 되니까 6학년은 어떤 삶을 사나 궁금해서 이런 궁금증을 갖고 책을 보았다. 어느 날 네이트가 도시락을 학교에 안 가져 와서 네이트의 친구 테디가 포춘 쿠키(미국이나 유럽쪽의 중국 음식점에서 후식으로 나눠주는 쿠키)하나를 준다. 반으로 쪼개서 안에 들어잇는 운세를 봤더니 ‘오늘 당신은 모두를 압도할 것이다.’라고 써 있었다. 하지만 운세와는 달리 고드프리 선생님의 별명을 20개 적었다고 벌점카드 1개 받고, 국어시간에 “지나는 저 나불대는 못댄 입을 닥치고 있어야 해요!”라고 말해서 클라크 선생님께 벌점카드 1장. 전시해져 있는 아터의 그림을 떼고 자신의 그림을 붙이려고 미술 시간에 몰래 가려다가 로사 선생님한테 들켜서 벌점카드 1개 받고, 신기록 세우려고 다른 애들 강낭콩을 다 먹다가 교장 선생님한테 걸려서 벌점카드 받고… 불쌍하게도 계속 벌점카드만 받게되는 네이트… 과연 네이트는 점괘에 나온 데로 ‘모두를 압도할’수 있을까?
이 책이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가깝게 느껴진 것 같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말, “찌질이”,”"닥친다”등 도 나오고 정말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책에서 질문도 하고 마치 만화책을 보고 있는 듯 한 기분도 들게 한다. 네이트가 사고를 칠 때마다 자꾸 웃음이 나와서 학교에서 아침독서를 할 때 움음이 나오지 않게 정말 조심해야 했다. 우울할 때나 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을 때 한 번 읽어보면 슬픔이 싹 달아날 만큼 웃기고 재밌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