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형제의 불화로 상처입는 아이들!

시리즈 블루픽션 61 | 이옥수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4월 20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2013 서울 관악의 책 외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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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은 날은 분명 없다. 왜? 사람은 개가 아니니까, 하지만 개같은 기분이 드는 날은 분명 있다.

이 책속의 이야기는 그렇게 개 같은 기분이 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는 책이랄까?

왜 그런 기분이 들어야만 했고 또 어떻게 그런 더러운 기분을 씻어 내려 가는지를

열여섯의 강민과 스물셋의 미나씨가 서로의 마음속 이야기를 번갈아 들려주며 뭉클하게 한다.

 

왜 이런 이야기의 끄트머리는 사람을 울컥하게 해서는 목이 메이게 만드는지,,,

 

 

형제지간이나 자매지간이나 서로 자라면서 싸우고 다투는 일이 참 많기는 하다.

서로 원수지간처럼 으르릉 거리기도 하지만 같은 편이 되어주는건 또 형제 밖에 없다는 사실에

세월이 지날수록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가며 그때 일들을 추억으로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는 다툼의 수위가 조금 높은데다 각자 의지할곳이 없어 마음의 병이 되어 버려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를 죽음으로 내모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마는데,,,,,

 

 

 

첫 장면에서부터 강민이가 강아지와 다투다 강아지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끔찍한 상황이 펼쳐진다.

그 괴로움으로 심리적 압박감에 자신의 아토피가 더 심해지고 자꾸만 더 폭력적으로 변하게 되는데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와의 참혹한 다툼으로까지 번져 정신병원을 찾아가기에 이른다.

아빠와 형의 언어적 물리적 폭력을 보며 자란 주인공은 여지없이 그 날벼락이 자신에게 돌아오자

주워다 기르게 된 강아지를 발길질 하는가 하면 급기야는 죽음으로 몰아 넣기까지 한 것이다.

 

 

 

스물셋의 미나씨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데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증에 시달리다 가게 된

정신병원에서 어느날 우연히 강아지를 안고 있는 옆집 남자 아이 강민의 사진을 목격하고

그 사진속 강아지에게서 그 남자아이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받게 된다.

그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과정에서 자신이 잊고 있었던 아픈 과거를 떠올리고

그 남자아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는 더더욱 괴로움에 빠지게 된다.

 

 

 

실은 미나씨 또한 자라면서 오빠에게 이유없이 구타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며 자라

자신이 실수로 죽음으로 몰아가게 된 강아지의 죽음을 기억에서 지워버린 채

마음의 병을 얻어 그동안 그렇듯 힘겹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다 강민을 만나 강아지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면서 서로 얼굴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가 자신과 똑같은 괴로움을 겪으며 자랐다는 사실에 감정이입이 되어 한바탕 울기에 이른다.

 

 

 

집단 폭행으로 정신과 의사와 함께 입원하게 된 사건을 계기로 강민의 가족은 점 점 달라지게 되고

미나씨 또한 자신이 내내 끌어안고 괴로워했던 마음속 짐을 털어놓기로 결심하게 된다.

강민의 온 가족이 상담을 받으며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지켜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형 또한 어린 나이에 맘편하게 놀지 못하고 자신 때문에 힘들어서 그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형은 자신의 철없는 행동들이 얼마나 동생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티비에서 온가족이 집단 상담을 받으며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오열을 터뜨리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가족이지만 그 마음만은 남보다 못해 서로 상처입히고 오해하게 되는 가족!

헝제는 싸우면서 큰다지만 싸우면서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건 그것이 악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철없는 아이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부모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처럼 가정은 파탄의 지경에 이르고 형제자매 또한 서로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수 밖에 없다.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데도 상처 입은 마음을 둘 자리가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가슴아프게 한다 .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가정폭력이나 청소년폭행 사건등이 바로 가정환경의 문제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제는 우울증이 감기와 같은 종류의 것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는 것이 부끄러운것이 아닌것처럼

가족간의 불화가 심하다면 가정상담을 받아 보는 것 또한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누구보다 가까워야 할 가족이 서로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부끄럽고 불행한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