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도서여서 받게 되는 문화나 사고방식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까 했는데요

그렇지않네요 학교와 가정폭력 왕따문제 교육과열의 문제가 우리나라의 현실이고

사회문제와 똑같아 이질감보다 동질감이 커 공감하면서 봤습니다

 

우리는 자라는 과정에 이런저런 문제를 겪으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장에 이로운

영향을 주지만 때론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의 흔적을 남기기도 하지요

여기 상처를 받은 한 남자와  상처을 받고 있는 한 소년이 나오네요

 

‘하워드’의 소년시절

가정에서는 실직한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리고 학교에서는 비만으로 놀림의 대상이

되어 폭행당하다  괴롭히던 상대와 맞섰다가 상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고

하워드는 한순간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뀌고 소년원생활을 하게 되지요

출소후 엄마와 둘만 새출발합니다

성인이 된후 엄마는 돌아가시고 혼자 남게 되는데요 직장생활이 순탄치 않네요

 

‘솔’ 천재소년

하워드의 소년시절과 대비되는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만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교육열로  공부에 지치고  세계 기억력대회를 앞두고 심리적 부담감에  불안증이

심해지고 이상증상을 보이며 건강도 안 좋은 상태네요

다른 거는 뛰어나게 기억하면서 정작 자신의 정체성은 잊어 가고 있지요  

 

상처을 간직한 하워드와 상처받고 있는 중인 솔의 삶을 조명하며

처한 상황, 감정상태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강물이 유유히 흐르듯이 전개됩니다

보호자도 아닌 하워드는 솔의 고통을 알아봅니다 그 고통의 강도를 감지하죠

고통스런 자신의 과거처럼요

사회통념상 하워드가 불완전하고 비정상적이고 잘 못살아가고

솔은 완전하고 이상적으로 잘 살아가는 걸로  비치죠

하워드와 솔의 대비구도로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보여 주기도 해요

 

세계 기억력대회에서 부모 몰래 솔을  구출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네요

둘은 하워드의 고통의 근원지,  아버지가 있는 고향으로 갑니다

지워버리고 외면하고 숨기고 싶은 시간과 정면하고

세상과 부딪히면서 속박당한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결말이  

이 땅의 방황하는 소년(소녀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리라 봅니다

 

이야기 소재가 무겁고

당사자는 물론 제3자 입장에서도 심각한 상황인걸 알면서도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읽게 된 것은  글이 지나치게 비관적이거나  위태롭게 쓰이지 않은 점이에요

오히려 시트콤대사같은 대화가 오가고

재치있고 재미있는 상황연출이 자주 나오고 사물이나 인물의 상태와 특성을

작은 부분까지 묘사한 언어구사력에 실사처럼 장면이 그려져서  재미있는 영화을

보는 기분이 들게 하네요  의도는 분명하게 전달하면서요

하워드주변의 개성있는 인물등장과 사건구성이 극의 단조로움을 없애 주기도 하고

애매모호한 암시가 아니라  

새 삶을 시작하는  마지막 장면에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구요

 

한편으로 아이들의 학교생활 친구관계에 대해 생각합니다

부모로서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166쪽 훤?씬–>훨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