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날은 없다 이 옥수
가족이란 우리에게 쉼터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하기도 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준다.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가족이다. 하지만 연날 뉴스에선 가정폭력 등이 화두로 떠오른다. 그리고 그런 가정폭력 중 형제폭력을 당했던, 당하고
있는 강민과 미나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책의 처음, 강민이 자신이 키우던 개 찡코에게 잔인하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찡코는 죽고 만다. 그
얘기를 들은 강민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좋아하던 찡코를 죽인 자신을 미워하고 또 가족들을 미워한다. 찡코에게 가한 폭력의 배경은 가족에 대한
화이다. 강민의 가족은 강민이 아홉 살 적 엄마가 죽은 한 부모 가정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엄마의 손길을 형 강수보다 받지 못한 강민에게
안쓰러움 느껴 강민 에게 잘 해준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강수는 아버지의 폭언 그리고 폭력을 받는다. 그리고 그 화살이 강민 에게도 이어지고 또
강수는 그게 들키면 아버지의 폭언, 폭력이 이어지고. 악순환이 계속 이어진다. 강민의 집에 형제폭력이 지금 행해지고 있다면, ‘하마’라고 불릴
정도로 건강한 몸매를 가진 미나에게도 오빠에게 폭력을 당했던 과거가 있다. 그 과거가 너무 끔찍해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을 가질 정도로 그
기억을 잊고자한다. 하지만 강민의 찡코와 자신의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이 앗아간 기억 일부분을 되돌려놓는다. 그리고 옆집에 사는 강민 에게
문자를 보내는데…….
가정폭력을, 그리고 그 중 형제폭력을 가장 큰 배경으로 담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런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니 끔찍함을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강민과 강수가 상담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강수의 잘못이 부담감 그리고 질투로, 그리고 자신도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 장면을 보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느꼈다. 욕이 아닌 대화를 하면서 가족끼리 보듬고 할 수 있었던 일을 점점 방치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키워갔다는 사실이 매우 마음이 아팠다. 더 이상 가정폭력이 없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믿고 의지해야할 가족이 서로에게 칼날을
겨눈다는 건 그 무엇보다 힘들고 괴로울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