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아들

시리즈 블루픽션 63 | 최상희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1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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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아들 / 최상희

어두운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즐거운 소설만을 골라가며 읽는다. 최근 청소년소설을 집중적으로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프다. 최근에 읽은 청소년소설 중에 반 정도는 어두웠기 때문이다. 죽음 보다 더 슬픈 건 없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죽는다는 소설은 피하려고 한다. 설마 이 소설에서도 죽음이 나올 줄은 몰랐다. 제목을 보고는 탐정소설일 거라 생각만 했지 자살이라는 무거은 소재일 줄은 몰랐다.

소설속 화자인 ‘나’는 명탐정의 아들이다. 철이 전혀 들지 않은 아빠는 탐정사무소를 차리는데, 의뢰라고는 ‘고양이를 찾아주세요.’뿐이었다. 하지만 안할 수는 없다. 그거라도 해야 월세를 낼 수 있으니 말이다. 고양이를 찾아주는 일은 의외로 쉽다. 고양이의 배변물만 있으면 고양이를 유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름도 요상한 에스프레소 마키아또 라는 검은 고양이를 찾아주었었는데 주인이 다시 찾아왔다. 동생의 열쇠를 찾아달라며.

탐정사무소를 열고 처음으로 맡은 제대로 된 일이었다. 하지만 일은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열쇠의 주인이자 의뢰인의 동생이 죽은 것.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것이다. 자살인지 타살인지도 확실치 않는데 경찰은 실수로 떨어졌다고 수사를 종료해 버린다. 실수로 떨어졌다고 하기엔 너무나 높은 난간. 몇탐정의 아들인 ‘나’는 수상하게 여기고 어떻게, 왜 죽었는지 찾기 시작한다. 사라진 행운의 열쇠도 함께.

이 소설은 탐정소설이다. 어렸을 적 설록홈즈가 나오고, 루팡이 나오는 탐정소설을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청소년소설이라고 해서 늘 학교얘기만 나올 필요는 없지. 이렇게 탐정소설도 청소년소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 소재도 산뜻했고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쉽게 읽혔다는 것이다. 전 작품인 『그냥, 컬링』도 쉽고 재밌기 읽혀서 좋았는데 이번 작품도 같았다. 최상희작가의 청소년소설 중에 아직 읽어보지 않은『옥탑방 수퍼스타』도 읽어보고싶어졌다. 역시 상을 받은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른 것 같다. 쉽고 간결한 문장, 신선한 소재, 톡톡 튀는 표현력 등 모두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살’이다. 왜 자살이라는 것을 사용해야 했을까? 청소년기가 질풍노도의 시절이라고 하더라도 꼭 죽음이라는 것을 끌어들여야만 했는지 의문이 든다. 물론 작가의 선택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나 라는 사람이 특이하게도 지독하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것일 뿐이니까. 자살이라는 것을 사용했다는 것만 뺀다면 멋진 소설인 것 같다. 최상희작가의 청소년소설 3개 중 2개를 읽은 나, 벌써 최상희작가의 팬이 되어버렸다. 신난다.

#nahabook